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네이버 제공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지명됐다. 그는 NHN 시절부터 네이버 성장과 함께한 인물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한 전 대표를 지명했다.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낙점받은 한 전 대표는 1세대 정보통신(IT) 분야 전문가로서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 성장에 공을 세운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초대 인공지능(AI)수석으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AI혁신센터장을 임명한 데 이어 한 전 대표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적임자로 낙점했다. 민간 AI·디지털 전문성과 플랫폼 경험을 갖춘 인사들을 발탁했다. 정부가 단순한 지원 역할에서 벗어나 디지털 혁신 성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중기부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기부 장관은 박영선 장관, 권칠승 장관 등 주로 정치인 출신이었다. 직전 오영주 장관이 유일한 관료 출신이었다. 이영 장관은 벤처기업인 출신이지만, 2020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국회의원이었다.

한 전 대표는 포털 사이트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해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아 당시 다른 포털의 DB(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검색 결과까지 보여주는 ‘열린검색’을 고안했다.

이후 네이버의 전신인 NHN으로 자리를 옮겨 검색품질센터장, 서비스본부장을 지내며 서비스 전반을 총괄했다. 지난 2017년부터는 네이버 대표(CEO)를 맡아 2022년까지 6년간 경영을 책임지며 네이버 성장을 이끌었다.

이 시기 한 전 대표는 첫 화면 뉴스 삭제, 실시간 검색어 삭제, 댓글 시스템 변경 등을 뼈대로 하는 뉴스 서비스 개선안을 내놓았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 개인 취향 등을 토대로 음악을 추천해 주는 추천 엔진 바이브(VIBE)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2022년에 최수연 CEO가 취임하자 CEO 직함을 내려놓고 유럽 사업개발 대표직을 맡아 네이버의 유럽 시장 개척에 힘을 쏟았다. 지난 3월 유럽개발대표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임명됐다.

한편 한 전 대표 지명으로 중기부는 박영선 장관, 이영 장관, 오영주 장관에 이어 ‘여성 장관’이란 타이틀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