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애드(035000)LG(003550)와의 내부 거래 규모를 공시했지만, 실제 거래 금액과 추정치 사이 괴리가 최대 87%에 달하면서 이해관계자의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마포구 HS애드 본사 전경. /HS애드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S애드는 지난해 11월 21일 LG와의 2025년도 1년 치 상품·용역 거래에 대해 공시했다. 당시 HS애드는 LG로부터의 1분기 매출을 134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직전 사업연도 매출의 6.38%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이후 2분기 63억원, 3분기 82억원, 4분기 174억원으로 추정 거래 규모가 연간 총 45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실제로 HS애드가 LG로부터 받은 1분기 매출은 58억원에 불과했다. 공시된 금액보다 57%나 적은 수준이다. HS애드가 공시한 ‘동일인 등 출자 계열회사와의 상품·용역 거래’ 보고서가 추정치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고 하더라도 괴리 규모가 과도하다. 실제로 공정위는 공시 거래 금액이 20% 이상 변경된 경우에만 변경 공시를 낸다.

HS애드는 2024년 상품·용역 거래에 대해서도 변경 공시를 냈다. HS애드는 2023년 11월에도 2024년도 공급계약 추정치를 공시했는데, 이때도 4분기 추정 매출이 315억원이었으나, 실제 거래 금액은 42억원에 그쳤다. 87%나 적은 금액이다. HS애드 측은 괴리율에 대해 “광고주 기업의 연간 예산을 다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사회) 승인을 받게 되어있어서 (추정치와 실적이) 달라지게 된다”고 밝혔다.

삼성의 광고 기획 계열사 제일기획(030000)도 매출액 추정치와 실제 집행액 사이 괴리가 컸다. 제일기획은 2023년 1분기에 삼성물산(028260)과 48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공시했으나, 실제 집행 금액은 3억원에 불과했다. 2분기에도 47억원의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봤으나, 3억원의 집행만 이루어졌다.

문제는 이러한 괴리가 이해관계자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출액이 큰 금액으로 공시됐다가, 실제로 적게 집행될 경우 ‘부풀리기 공시’를 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HS애드의 경우 2025년 1분기 매출액 추정치가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의 6.38%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큰만큼, 보다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 공시는 투자자,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가 공시를 보고 (내부 거래를) 감시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20% 이상 괴리가 발생할 경우 시장에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변경 공시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부거래 자체가 줄어든 것이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도 있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공시 금액의 괴리가 큰 것은 시장에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