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1분기(1~3월)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이 전분기보다 13%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전국 362만개 사업장 중 50만개는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점원이 영업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전국 소상공인의 올해 1분기(1~3월) 경영 데이터를 분석한 ‘2025년 1분기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를 2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179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2.89%, 전년 동기 대비 0.72% 감소했다. 이번 매출 하락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내수 회복 지연, 연말 특수 종료에 따른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속적인 매출 감소 속에 소상공인들은 지출을 줄이며 버티기에 나섰다. 매장당 평균 지출은 3153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3.4%,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이로 인해 사업장당 평균 이익은 1026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1.4% 줄었으나, 전년 동기보다는 3.05% 증가했다.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려는 경영 전략이 반영된 셈이다.

매출과 지출이 모두 줄었지만, 지출 감소 폭이 더 커 이익률은 개선됐다. 소상공인의 이익률은 전기 대비 0.41%포인트(P), 전년 대비 0.9%P 상승했다. 소상공인들이 수익성을 중심으로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외식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외식 전 업종에서 매출이 전기 대비 최대 13.6%, 전년 대비 최대 11.1% 감소했다. 외식업 분야 중 전년 대비 가장 매출 감소가 큰 업종은 술집, 분식, 베이커리·디저트, 패스트푸드, 카페 순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숙박 및 여행서비스업이 전년 대비 11.8%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6.8%로 뒤따랐다.

2025 업종별 매출 추이. /한국신용데이터 제공

한편, 경기침체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소상공인은 13.8%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장 361만9000개 중 폐업 상태의 사업장 수는 49만9000개로 집계됐다. 특히 비은행권 폐업률은 16.6%로, 은행권 폐업률 9.4%보다 높았다. 고금리에 노출된 소상공인들이 더 폐업을 많이 했다는 뜻이다. 폐업한 사업장은 평균 640만원의 연체액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