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 위축됐던 벤처투자 시장이 지난해 소폭 반등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벤처투자 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20.6% 증가했다. 이는 벤처투자 호황기였던 2022년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벤처중기부 제공

피투자기업 업력별 투자실적은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81.7%로 크게 증가했다. 업종별 투자실적은 ‘영상·공연·음반’이 크게 늘고, ‘화학·소재’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비상장 스타트업 26개사 중 10곳(38%)이 AI 또는 바이오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으로 조사됐다. AI 기술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올 1분기에만 8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셀락바이오’ 역시 1분기에 171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지난해 창업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벤처펀드 결성액 중 민간출자 금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민간 부문의 출자는 벤처펀드의 83.5%를 차지하며 신규 펀드결성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연기금 및 공제회’, ‘금융기관’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8%, 41.4% 증가했고, ‘일반법인’도 37.7% 출자를 확대했다. 이는 벤처투자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더 많은 민간자본이 스타트업 성장과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곽재경 중기부 투자관리감독과장은 “작년부터 벤처투자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되고, 올해 1분기도 투자와 펀드의 증가가 지속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향후에도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에 활발한 투자가 지속되고, 민간의 벤처펀드 출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및 모태펀드 출자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