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기상어’ 론칭 10주년을 맞은 더핑크퐁컴퍼니가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가 바라본 일본은 단순히 일본 한 시장만이 아니다. 캐릭터 강국으로 전 세계 콘텐츠 소비의 중심에 있는 일본을 공략, 더핑크퐁컴퍼니의 제2의 글로벌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주혜민 더핑크퐁컴퍼니 사업개발총괄이사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더핑크퐁컴퍼니의 콘텐츠 개발 사업을 이끄는 주혜민 사업개발총괄이사를 만났다. 그는 일본법인장도 맡고 있다.

이날 더핑크퐁컴퍼니에 들어서니 아기상어, 핑크퐁 등 회사 IP(지식재산)를 활용해 만든 인형과 교육용 사운드 북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루비 버튼(5000만 구독자 채널 어워드) 등 유튜브에서 받은 상들도 눈에 띄었다.

2015년 론칭한 아기상어 콘텐츠는 현재 유튜브 등을 통해 244개국에 25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글로벌 IP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 유튜브 영상은 2020년 전 세계 조회수 1위, 2022년 유튜브 역사상 최초 100억 뷰 돌파 등 기네스 신기록을 세웠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해 전체 매출 973억원 중 해외 비중이 74%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188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16년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홍콩,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 법인을 설립, 더핑크퐁컴퍼니 제2의 글로벌 도약에 나섰다.

주 이사는 “동남아, 북미에 이어 캐릭터 강국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후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더핑크퐁컴퍼니가 다시 한번 전 세계를 사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공략 배경과 관련 “일본은 IP 소비가 많은 나라이면서도 문화적 특성상 디지털 전환 속도가 더뎠다”며 “현재 일본의 방송사, 기업들이 디지털 중심으로 변화하고, 젊은 부모들이 유튜브를 통해 아이들에게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 유튜브 콘텐츠에 강점이 있는 더핑크퐁컴퍼니가 확장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주 이사는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 대한 전 세계 주목도가 높아, 일본 캐릭터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며 “IP 비즈니스도 성숙해 라이선스 사업을 하기 좋은 환경이고, 일본에서 주목을 받으면 전 세계적으로 또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아기상어, 핑크퐁, 베베핀 등 IP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디지털 퍼스트, 멀티플랫폼 전략’을 일본에서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주 이사는 “아기상어, 베베핀 등 디지털 콘텐츠를 유튜브는 물론 OTT, 극장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며 일본 내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현재 넷플릭스 재팬, 유넥스트 등 일본 OTT에 콘텐츠를 배급하고 있다. 아기상어 뮤지컬 공연도 하고 있다. 초기 성과는 긍정적이다. 주 이사는 “넷플릭스 재팬의 경우 베베핀이 키즈 부문에서 지난 1년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유넥스트에서는 베베핀과 아기상어 모두 인기 차트 상위권에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 현지 문화, 상황을 고려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더핑크퐁컴퍼니의 IP 현지화 전략도 일본에서 펼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제2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다른 기업의 유튜브 채널 컨설팅 등 그동안 주력했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넘어 B2B(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 영역 확장에도 나섰다. 주 이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독자별 특성을 분석해 국내는 물론 동남아, 북미 등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채널 및 광고 운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며 “현재 고객사 몇 곳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아기상어와 핑크퐁, 베베핀 등 현 주력 콘텐츠 강화는 물론 논버벌 슬랩스틱 힐링 코미디 ‘씰룩’, 10대 하이틴 로맨스 판타지 ‘문샤크’, 일하기 싫어하는 직장인 컨셉의 콘텐츠 ‘레드렉스’ 등 차세대 IP도 강화한다.

주 이사는 “아기상어 론칭 10년을 맞은 올해 일본 공략, 차세대 IP 강화, B2B 비즈니스 등을 통해 매출 13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2022년 최대 매출 117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