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실험실에서 드론 원천 기술을 연구하다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특수 드론 기업을 창업했어요. 또, 드론을 활용해 임무를 수행하다가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져 최근에는 해안 쓰레기를 관측할 수 있는 위성 PERSAT도 개발하게 됐습니다.”
송용규 쿼터니언 대표는 지난 9일 한국항공대학교 연구동에서 만나 진행한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쿼터니언은 무인항공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공급하는 드론 스타트업이다.
쿼터니언은 한국항공대학교 송용규 교수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 5월 설립됐다. 올해 2월에는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 ‘PERSAT’이 누리호 4·5차 발사 부탑재위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쿼터니언은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임무 수행용 특수 드론을 주로 생산한다. 드론의 종류에는 기상 관측용 드론, 안전 모니터링 유선 드론, 홍수 대비용 유속 측정 드론 등이 있다.
최근에는 위성 PERSAT도 개발했다. 특수 드론을 활용해 해안가를 모니터링하다가 기후 변화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더 높은 곳에서 해양 쓰레기를 관측하면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인공위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드론과 위성의 기본 원리가 유사한 점도 위성 개발에 불을 붙였다. 송 대표는 “원격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영상을 찍고 통신하는 것과 스스로 운영을 하고 작동하는 등의 소프트웨어 기본 원리가 유사해서 드론 기술을 집약해 인공위성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PERSAT 위성은 3U 크기(10cm × 10cm × 30cm)에 예상 무게 3kg으로 해양 환경 모니터링을 위한 고해상도 해양 관측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지상 관측소로 보내져 해류 패턴과 쓰레기 밀집 지역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인공위성 PERSAT은 쿼터니언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2월 11일 누리호 4·5차 발사 부탑재위성으로 선정됐다.
송 대표는 PERSAT이 발사 부탑재위성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를 열진공 챔버 테스트와 가진기 테스트를 통과했기 때문으로 봤다.
송 대표는 “PERSAT은 두 테스트를 통해 우주의 극단적인 온도차와 누리호 발사의 진동을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우수성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선정 당시를 회상하며 “‘내 별이 우주에 있다’는 생각에 항공 우주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기뻤다”고 말하기도 했다.
쿼터니언은 앞으로 산불, 미세먼지, 적조 등 다양한 환경 문제를 감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송 대표는 “최근 산불과 같이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기상 관측을 통해서 산불을 예방하고, 해양 모니터링을 통해 해양 쓰레기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드론 기술을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