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외국 전문 인력 채용을 희망하는 중소기업과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유학생을 약 800명 규모로 매칭하는 사업을 올해 신규로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조한교 중진공 인력성장이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으로 갈수록 기업들이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면서 “중진공이 인력 풀(후보군)을 다양화해서 적재적소 적시에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돕는 취지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 중진공이 지자체, 대학 등과 손잡고 확보한 외국인 유학생 데이터베이스(DB)는 약 5000명, 예산은 30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중진공은 일단 중소기업의 외국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를 조사한 뒤 유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이어 취업까지 매칭하는 등 전(全) 단계를 지원한다.

조한교 중진공 인력성장이사가 3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인재 확보 등 중소기업 구인난 대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중진공

조 이사는 또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인재 구하기가 더 어려운 만큼 기존 재직자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중소기업 계약학과’를 확대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지방대와 손잡고 91개 계약학과를 운영해 중소기업 재직자 1400여명이 학위를 취득하거나 기업의 연구·개발(R&D), 산업 변화에 대응할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들의 장기 재직을 유도하기 위한 성과보상금 형태의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 저축공제 만기를 최소 5년에서 3년으로 문턱을 낮췄다고 밝혔다.

저축공제는 중소기업 재직자가 매달 최대 50만원씩 적립하고 중소기업은 재직자 납부금의 20%를 지원해 만기 시 재직자에게 전액 지급하는 상품이다. 공제 가입 기간인 5년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3년부터 이를 설정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혁신 청년창업가를 양성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에선 글로벌 트랙을 신설했다. 신산업, 초격차, K뷰티, 전통제조 분야의 창업 초기 청년 창업가의 글로벌 진출을 패키지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유망 아이템과 혁신 기술을 보유한 만 39세 이하의 청년 기업가(창업 3년 이내)를 대상으로 하는 중진공의 대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조 이사는 “중소기업의 최대 애로는 자금과 인력난”이라면서 “올해는 AI 등 신기술과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집중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