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업계 경기가 3분기 연속 침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협회는 벤처기업 12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1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적지수(BSI)’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벤기협에 따르면 1분기 BSI는 78.6으로 전 분기(85.0) 대비 6.4p 하락,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벤처기업 실적 BSI가 80 미만을 기록한 것은 조사 이번이 처음이다.

벤처기업 BSI는 벤처업계 경기에 대한 실적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치인 100을 초과하면 전 분기 대비 호조, 100 미만이면 부진이라는 의미다.

벤기협 제공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실적 BSI는 78.4로 전 분기(83.5) 대비 5.1p 감소하며 처음으로 80 미만을 기록했다. 세부 업종 중 ▲의료·제약(111.1)을 제외한 ▲음식료·섬유·비금속·기타제조(70.5) ▲기계·자동차·금속(73.3)이 부진한 수치를 보였다.

서비스업 실적 BSI는 2024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오다 이번 1분기(79.3) 하락 전환했다. 세부 업종인 ▲도소매·연구개발서비스·기타서비스(76.2) ▲정보통신·방송서비스(74.9) ▲SW개발·IT기반서비스(85.7)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항목별로도 ▲경영실적(81.4) ▲자금상황(80.2) ▲비용지출(86.1) ▲인력상황(94.5)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 대한 벤처기업 전망 BSI는 96.5로 전 분기(88.9) 대비 7.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 이어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도는 만큼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

기업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벤처기업들의 75.8%는 내수 판매가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국내 시장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기업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 벤처기업은 ‘내수 판매 부진(68.3%)’, ‘자금사정 어려움(45.0%)’, ‘인건비 상승(21.8%)’을 주요 경기 둔화 요인으로 꼽았다.

송병준 벤기협 회장은 “2025년 1분기 벤처기업 BSI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침체된 업계 상황을 반영한다”며 “대내외 경제 불황 극복을 위해 정부, 국회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