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처럼 대표가 나와서 사과하라.”

31일 주주총회를 개최한 DS단석(017860) 주식토론방은 주가 하락에도 별다른 대책 없는 오너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DS단석은 이날 경기도 시흥시 본사 강당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외이사 3명 포함 총 7명의 이사에 대한 보수총액 또는 최고한도액을 50억원으로 하는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2024년 재무제표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그러나 대표적 주주 친화책이라 할 수 있는 배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했다.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은 2024년 말 기준 약 1273억원이다.

그래픽=손민균

DS단석이 배당을 지급하지 않고 내부 자금 보유를 택한 배경은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DS단석은 지난해 96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상장 직전해인 2022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래 2023년까지 1조704억원을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영업이익도 2023년 762억원에서 2024년 122억원으로 84%나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103억원의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바이오에너지 부문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유럽 등의 정책 변화로 폐식용유를 활용한 바이오디젤 등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수출 단가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DS단석은 평택2공장의 바이오디젤 생산을 중단하며 공정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도 일각에선 수출 위축 영향이 작용한 것 아니냐고 해석한다. 내수 시장 역시 공급 단가 하락 등으로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바이오디젤의 성장 유망성에 베팅한 주주들은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금융데이터기업 에프앤가이드(064850)에 의뢰해 DS단석이 지난해 말 단행한 무상증자를 반영한 수정주가 흐름을 보면, 상장일인 2023년 12월 22일 13만3385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31일 2만2900원까지 곤두박질 친 상태다. 83% 가까이 폭락한 것이다.

2대주주였던 사모펀드운용사(PEF)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지난해 4월부터 11월 1일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 109만주를 전량 매도하며 수익 실현에 나섰고, 기존 주주를 달래기 위해 지난 12월 무상으로 신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까지 했지만 주가가 오르기는커녕 내리는 추세를 이어간 탓이다.

이런 와중에 한승욱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한수현 상무는 지난해 12월 11~12일에 걸쳐 13만주를 매도해 주주들의 원망을 샀다. 처분단가 기준 63억808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어려운 회사 상황에서 승계 구도에 있는 오너가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흔치는 않은 일이다. 회사는 주식 매도 사유에 대해 “차입금 상환 및 국세 납부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한 회장은 지난해 급여 5억5000만원, 상여 2711만9000원 등 총 5억7711만8000원을 수령했다.

전문가들은 상장 1년여 만에 주가가 폭락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최근 많은 기업이 상장 때 뻥튀기된 공모가로 입성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주관사들이 보다 책임감을 갖고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이에 문제가 생겼을 시 책임까지 질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