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가수 구준엽이 세상을 떠난 아내 쉬시위안의 묘를 지키는 모습이 포착됐다./온라인 캡처

가수 구준엽이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아내 쉬시위안(서희원)의 묘를 5개월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찾는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대만 매체 ET투데이에 따르면 구준엽은 쉬시위안이 묻힌 대만 신베이시 진바오산(金寶山·금보산)을 매일 같이 찾아가고 있다. 이로 인해 몸도 많이 말랐다고 한다. 폭우·폭염에도 구준엽이 쉬시위안의 곁을 지키고 있다는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금보산에서 구준엽을 봤다는 내용의 글과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여러 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쉬시위안의 묘에 꽃을 바치던 중 묘지 중앙에 앉아 아내 곁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구준엽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네티즌이 공개한 영상에는 구준엽이 검은색 모자를 쓴 채 더운 날씨에도 간이 의자에 앉아 무언가를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네티즌은 “구준엽은 우리에게 친절하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모습을 보는 순간 깊은 슬픔이 느껴졌다”며 “구준엽은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깊은 사랑을 가진 남자다. 그가 상처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구준엽은 금보산 근처에 집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최근 완공된 신규 주택 단지에 구준엽이 집을 보러 왔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쉬시위안은 배우이자 가수, 방송 진행자로 활동한 대만의 스타로 2001년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으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했으나 2021년 이혼했고 이듬해 구준엽과 재혼했다.

지난 2월 일본 가족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인해 4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고인은 일본에서 사망 전 네 차례 병원을 찾았으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서 세상을 떠났다. 구준엽은 아내의 유해를 안장한 후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의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