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경규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그를 둘러싼 대중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오랜 시간 믿고 응원한 국민 MC를 의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유명인이라고 봐줄 수는 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24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경규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하고 소환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정상적으로 처방받은 약물일지라도,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라면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지난 8일 서울 강남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발생했다. 주차관리요원의 실수로 인해 이경규는 자신의 차량과 동일한 외제차를 잘못 인도받아 운전했고, 뒤늦게 이상함을 느끼고 차량을 반납했으나, 해당 차량 소유주의 신고로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현장에서 실시된 간이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며, 사건은 단순 해프닝을 넘어 수사 단계로 전환됐다.

이경규는 이에 대해 “복용 중인 공황장애 치료제와 감기약 성분 때문”이라며 의도적인 약물 복용이나 운전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사고 당시 건물 내 약국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은 내역도 확인됐으며, 이경규 측은 “오해가 빚어진 상황”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둘로 나뉘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경규를 믿는다. 오랫동안 꾸준히 바른 이미지로 활동해온 분”이라는 응원의 글이 이어지는가 하면, “공황장애와 감기약 복용 여부와 상관없이, 운전에 영향을 줬다면 그 또한 책임져야 한다”며 연예인 특혜 없이 원칙적인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현재 CCTV 영상, 목격자 진술, 약물 성분 분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경규의 당시 운전 가능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ssu08185@osen.co.kr

[OSEN=김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