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느낌"…보아, 은퇴 언급 속 낙서 테러까지, 팬들 “더 빨리 은퇴할까 걱정”
K-팝의 살아 있는 전설 보아가 또다시 상처를 입었다. 데뷔 24년 차, 아시아의 별이라 불리는 그를 향한 악의적 낙서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최근 은퇴를 암시한 그의 발언이 재조명되며 팬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채널A는 서울 강남구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한 낙서 테러 용의자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단발머리에 손가방을 멘 여성은 길을 걷다 갑자기 멈춰 서더니, 주차금지 표지판과 전봇대에 펜으로 무언가를 써 내려갔다. 해당 지역은 최근 보아를 겨냥한 인신공격성 낙서들이 연이어 발견된 장소로, 단순 기물 훼손을 넘어선 아티스트 개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 훼손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이 충격을 더하는 이유는 보아가 최근 직접 밝힌 은퇴 암시 때문이다. 보아는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의 계약은 2025년 12월 31일까지입니다”라며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 만료 시점을 언급했고, “그때까지는 정말 행복하게 가수 보아로서 최선을 다 할 거예요!”라고 전했다. 사실상 활동 종료를 암시하는 듯한 이 발언에 팬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보아는 이어 15일에도 또 한 번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그런데도, 제가 음악을 놓지 못한 이유는 음악이 사라지면 제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느낌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어떤 방식이든, 어떤 형태든 여러분들과 음악으로 연결되고 싶었다.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던 순간들 속에서도 여러분과 음악이 있더라”는 말로 깊은 내면의 고통을 토로했다.
팬들은 낙서 테러와 은퇴 암시를 잇따라 접하며 “이러다 진짜 더 빨리 은퇴해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아의 마지막 팬 메시지였던 “걱정 말아요, 내 사랑 점핑이들(보아 팬덤)”이 점점 더 무겁게 들리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 속, 온라인과 팬 커뮤니티에서는 걱정과 분노, 안타까움이 뒤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설마 진짜 은퇴 굳히기인 건 아니죠?” “보아가 무슨 죄야… 은퇴 이야기한 게 괜히 마음 아프다”이번 일도 잘 딛고 힘내길” “아시아의 별 보아, 오래 보고 싶다. 제발 힘내세요” “팬들이 직접 낙서 지우는 거 보고 눈물 났다", “보아가 무너지지 않게 지켜줘야 한다”며 특히 팬들은 “보아에게 더 이상 상처 주지 말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K-팝을 해외로 이끌어낸 1세대 아이콘이자 지금도 무대를 지키고 있는 아티스트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테러’에 가까운 이 사건은 단순한 낙서를 넘어선 공공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 SM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사건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정식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팬들은, 보아가 또 한 번 마음을 다잡고 더 오래 머무를 수 있길 바라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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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