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우주소녀 보나에서 배우 김지연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한 그녀가 SBS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 연출 윤성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뤄냈다. 복합 장르 속 무녀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고, 16년지기 육성재와 특별한 호흡을 선보인 김지연. 작품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선배 배우들에게서 배운 깨달음, 그리고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바탕으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진짜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김지연은 '귀궁' 종영 소감으로 "너무 큰 사랑을 주셔서 방영 내내 들뜬 마음으로 지냈다. 정말 쉽지 않은 촬영이었는데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녀의 말처럼 '귀궁'은 판타지, 로맨스, 사극을 넘나드는 복합 장르였고, "여러 드라마를 한 번에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표현할 만큼 고난도의 촬영이었다.

무녀 '여리' 역을 맡으며 김지연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런 역할을 하면 신내림 받을 수도 있다고 하는 말도 있고, 연예인 사주와 무속인 사주가 비슷하다고 해서 신경 쓰인 부분은 있다"는 김지연은 감독과 상의 끝에 판타지적 접근을 택했다. 한국 무용을 결합한 굿 장면을 소화했으며, 귀신과 대화하는 것을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생각하며 준비했다. 고된 CG 연기와 빙의 연기, 사극 특유의 환경적 어려움 속에서도 "고된 만큼 보람 있었다"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전했다.

도전을 통해 김지연은 "마치고 나니 어느 장르를 해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다"며 배우로서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지연은 "진짜 가끔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올 때 희열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나올 수 있을까 싶고, 잘 해내고 싶다"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배우로서의 갈증을 드러냈다. 시청자들로부터 "연기 많이 늘었다"는 피드백이 가장 좋다고 말하는 김지연. 매 순간 성장을 갈망하고 있는 ‘배우’ 김지연이다.

이러한 김지연의 연기 욕심은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고유림'을 연기한 기점으로 더욱 커졌다. "애착이 큰 캐릭터는 고유림이다. 아쉬운 것도 '스물다섯 스물하나'다. 돌아가서 다시 하라고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때부터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지연이 걸어가는 배우로서의 길에는 김태리의 존재가 큰 영향을 미쳤다. 김지연은 "내가 생각하는 멋있는 선배는 김태리 언니다. 현장에서 너무 좋은 선배들을 만나 많이 배웠는데, 김태리 언니는 사람을 잘 챙긴다. 그 전까지는 내가 할 것도 바빴는데 김태리 언니를 보며 '주인공은 저렇게 해야하는구나' 싶었다. 모두를 아우르는 그런 점이 좋았다"며 김태리로부터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연 배우의 책임감과 리더십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는 그녀가 단순히 연기를 잘하는 것을 넘어 '현장' 속에서의 배우의 역할을 고민하며 배우게 된 계기였다.

또한 16년지기 육성재와 '귀궁'에서의 호흡은 김지연을 한층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아이돌을 준비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육성재와 16년을 알고 지낸 김지연은 친구이자 배우, 선배인 육성재의 뛰어난 판타지 장르 소화력과 프로페셔널함에 놀랐다며 "연기를 워낙 잘하고 가지고 있는 재능도 많아서 배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기에 대한 열망을 전하며 '배우 김지연'으로서 지내고 있는 요즘이지만, 김지연이 이름을 알린 그룹 우주소녀도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이제 현장에서 '누나', '언니', '선배님' 소리를 듣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김지연은 김태리를 롤모델 삼아 '멋진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연은 "안 해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배우로서의 새로운 욕심을 드러냈다. "팬분들이 이제는 돈 많은 싸가지 없는 캐릭터도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며 넘치는 의욕을 보였다. 또한 다작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작품 하나하나에 크게 스트레스받는 성향 때문에 1년에 한 작품씩 꾸준히 선보이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며 자신만의 속도를 강조했다.

'귀궁'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배우로서 한층 더 성숙해진 김지연.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동료·선배들과 교류를 통해 단단해진 김지연이 앞으로 어떤 캐릭터와 이야기로 대중을 놀라게 할지 더욱 기대된다.

[OSEN=장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