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자신의 큰아들의 커밍아웃을 공개한 가운데 방송인 홍석천은 “25년 동안 외로웠던 저의 싸움이 약간은 위로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홍석천은 지난 22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성소수자들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가족의 이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석천은 “(윤여정이) 개인적일 수 있는 가족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해 굉장히 큰 감동이었다”며 “우리나라도 (성소수자인) 자식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홍석천은 이전부터 윤여정을 좋아하고 존경했다고 했다. 그는 “(윤여정과) 방송 때문에 몇 번 만날 일이 있었는데, 저를 굉장히 예뻐라 하셨다”며 “(윤여정이) ‘열심히 잘 살아줘서 보기 좋다’고 해줬고, 그저 ‘감사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지난 18일 미국 매체와 인터뷰 중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이고, 동성 결혼을 했다고 밝혔다. 윤여정의 첫째 아들이 가족에게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힌 시기는 2000년으로, 홍석천이 커밍아웃한 때와 겹친다.
윤여정은 “고향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이제는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는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결혼 피로연’ 홍보 차 진행됐다. 결혼 피로연은 동성애자 주인공이 결혼을 서두르는 집안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가짜 결혼식을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