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 중인 걸그룹 뉴진스가 독자 활동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새 활동명으로 발표했던 ‘NJZ’를 소셜미디어(SNS)에서 모두 지웠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4일 인스타그램 ‘njz_official’ 계정의 아이디를 ‘mhdhh_friends’로 바꾸고 프로필 사진을 내렸다. 이 계정의 게시물도 모두 삭제됐다.

그룹 뉴진스가 지난달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어도어 측이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첫 심문기일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뉴진스 부모 측의 공식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공식 SNS 아이디 역시 ‘mhdhh_pr’로 교체됐다. ‘mhdhh’는 각 멤버들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m’은 민지, ‘h’는 하니, ‘d’는 다니엘, ‘h’는 해린, 또 다른 ‘h’는 혜인이다.

멤버들이 새로 정한 팀명 ‘NJZ’를 SNS에서 내린 건 법원의 독자 활동 금지 결정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하이브의 레이블이자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등 5명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뉴진스는 본안 소송의 1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도어와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없는 상태다.

뉴진스 멤버들은 법원의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 인용에도 NJZ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23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열린 ‘콤플렉스콘 홍콩 2025’에 참석하고 신곡 ‘피트 스톱’(PIT STOP) 무대를 공개했다. 이날 공연장 LED에서는 뉴진스가 아닌 멤버들이 새로 정한 팀명 ‘NJZ’가 표출됐고, 공연장 인근에서는 ‘NJZ’ 이름으로 자체 굿즈도 판매됐다. 멤버들은 이 무대 이후,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3일에는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확인 본안 소송 첫 변론기일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에서 열렸다. 어도어 측은 “합의를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뉴진스 측은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심적 상태가 그런 걸 생각할 상황은 아닌 듯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뉴진스 측이 주장하는 ‘신뢰 관계 파탄’과 관련해 “보통 신뢰 관계가 깨졌단 건 확실히 정산을 안 해주거나 그런 경우인데 (이번 사건은) 특이한 경우라 장기 계약 매니지먼트 프로듀싱에 있어서 신뢰 관계를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