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기일이 밝았다. 12·3 계엄 사태 이후 광장으로 나가 시민들과 함께 했던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탄핵을 반대한다면서 우파 커밍아웃을 감행한 스타들도 있다. 이들도 선고기일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선고한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을 선고하는 건 지난해 12월 14일 국회로부터 소추의결서를 접수한 이후 111일 만이다. 지난 2월 25일 변론 절차를 종결한 이후로는 38일 만의 선고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은 역대 최장 기각 심리, 최장 기간 평의를 진행한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남게 됐다.
국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군·경을 투입해 권한을 정지시키려 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했다. 윤석열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은 국무위원에 대한 연이은 탄핵과 예산 삭감으로 인해 경고성으로 실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 국민의 눈과 귀가 헌법재판소로 쏠린 가운데 연예계 역시 마찬가지다. 12·3 계엄 사태 이후 연예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스타들과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스타들로 나뉘었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전까지, 수많은 시민들의 시위와 집회가 이어졌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고, 촛불 대신 응원봉을 들었다.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은 선결제 등을 통해 힘을 보태며 새로운 시위 문화가 만들어졌다.
스타들도 마찬가지였다. 박찬욱 감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베이커리에서 당일 만들어진 빵을 모두 구매해 인근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신소율, 오동민, 옥자연, 공서영, 핫펠트, 한예리, 장동윤, 손수현, 고민시, 표지훈(피오), 김재욱, 안보현, 이준혁, 토니안, 이동욱, 변기수, 노제, 이상미, 고원(이달소), 이채연, 지드래곤, 정영주, 서현, 스윗소로우, 김윤아, 송선미, 남윤수, 최민식, 김이나 등은 선결제 또는 SNS를 통한 응원의 메시지로 힘을 보탰다.
특히 가수 이승환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저는 탄핵집회 전문 가수”라며 “제 나이쯤 되는 사람들 중 제대로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원히 이런 집회 무대에 서지 않아도 되는, 피 같은 돈을 더 이상 기부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스타들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는 가수 김흥국이 있다. 그는 윤 대통령 체포 저지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을 지키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데 이번주가 고비라고 한다. 조금만 더 힘을 합쳐서 우리가 뭉치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며 “어제도 편지를 봤는데 여러분 덕분에 끝까지 싸우겠다는 저런 분이 어딨나. 2년 반 동안 이 분 만큼 잘한 대통령이 어디 있나. 우리가 막아내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 여러분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고, 하늘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JK김동욱은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찍힌 사진을 게재하며 “대통령을 지키는 게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며 “공수처 누구?”라는 글을 남겼고, 배우 차강석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계엄령 옹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배우 최준용과 노현희도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스타 강사 전한길은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며 거리로 나섰고, 유튜버 쓰복만(성우 김보민)은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전한길의 유튜브 영상을 게재하며 “선관위는 투명해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쓰복만은 이를 지웠다가 ‘자유’라는 글이 적힌 ‘사과’ 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은 파면된다. 파면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재판관 6인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다면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되고, 4일을 기준으로 60일째가 되는 6월 3일까지 대통령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 반면 기각·각하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에 복귀한다. /elnino8919@osen.co.kr
[OSEN=장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