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술녀가 근황을 토로했다.
29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가난했던 시절, 나에겐 식모살이밖에 답이 없었다'라는 주제로 한복 연구가 박술녀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술녀는 비단에 대한 욕심으로 이사를 했다고 털어놓으며 “(나는) 집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지 않았다. 집이 아닌 한복, 비단에만 집착했다. 이 비단이 중국으로 가면 안 돼, 우리나라 비단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해. 이사를 10번 넘게 다녔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집 없는 설움이 어떤 건지도 알았다. 융자라도 얻어서 집을 살려면 살 수 있었다. 10년 전에 남편이 조금 먼 거리라도 집을 하나 사자고 했는데, 그때는 집을 왜 사야 해? 비단은 지금 안 사면 중국으로 넘어간다. 집은 지금 안 사도 언제든 산다. 그런데 1-2년 전에 집을 보러 다니다 보니 내 능력으로 살 수 없더라. 50년 세월을 한복에 바쳤는데, 결국 집은 먼 길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박술녀는 "그러면 전원주택 있지 않니, 그러실 거다. 전원주택은, 제가 여행을 못 가봐서 자연을 보고 싶어서 소나무다. 뭐다 해서 10억을 들였다. 지금은 5억 5천에도 안 팔린다. 계산 없이 산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근황에 관해서는 "전원주택을 왔다 갔다 하기 힘들어서 30평 월세 아파트를 얻었다. 한 번도 전세를 못 살았다. 월세를 계속 살았다. 지금 가장 비싼 월세를 산다. 월세도 그렇게 올랐더라. 깜짝 놀랄 만큼”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박수홍은 "비단을 조금만 팔아도"라고 언급하자, 박술녀는 "결혼하는 부부들이 명품은 사지만, 한복엔 관심 없다. 한 우물만 깊이 파다 보니 주변을 못 돌아본 후회가 있다. (예전에는) 비단이 희망이었는데 무게가 됐다. 비단이 외국에 가는 게 슬프다고 생각한다. 어느 고객님이 울면서 '이거 나라에서 해야 할 일인데 왜 박 선생님이 하냐'고 하더라”라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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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
[OSEN=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