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자우림의 소속사가 “‘미 중앙정보국(CIA) 연관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자우림의 미국 뉴욕 콘서트 연기를 두고 보수 성향 네티즌들이 ‘CIA 신고 효과가 있다’는 추측성 글을 잇달아 게시하면서다.
13일 자우림의 소속사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는 3월 22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더 타운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자우림의 공연이 2025년 이후로 잠정 연기됐다”면서 “CIA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인터파트엔터테인먼트는 아울러 현지 콘서트 주최사인 더 타운홀의 안내문을 공개하면서 예상치 못한 행정적 지연이라고 공지했다. 동시에 “기존 콘서트 예매 내역(배정좌석 및 결제금액)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의 이 같은 해명은 보수 성향 네티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게시하고 있는 ‘CIA 신고 효과가 있다’는 추측성 글에 대한 반박 차원이다. 이들은 CIA가 자우림의 입국을 막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앞서 보수 성향 네티즌들이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를 CIA에 신고했다. 김윤아가 지난해 12월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기를”이라는 글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사진을 게시한 게 원인이 됐다.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이 외에도 탄핵 집회 선결제 행렬에 동참한 가수 아이유 등을 미국 CIA에 신고 하고 이를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증하고 있다. 종북 세력이나 반미 주의자로 신고해 불이익을 주겠다는 의도다.
인터파트엔터테인먼트는 CIA로의 신고와 입국 제한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미국 비자와 체류 업무는 CIA 소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CIA는 미국 비자 및 이민 신청을 판단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한편,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지난해 1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탄핵 집회에 참석한다고 미국 비자가 안 나오느냐’는 질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게 가능하겠냐. 그 나라들의 주권 사항”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