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세치혀' 박위가 전신마비로 힘들었던 기억부터 동생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 순간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는 'MZ머니 세치혀' 김경필, 1세대 프로파일러 '셜록 홈즈 세치혀' 표창원, '마봉춘 세치혀' 박지민 아나운서, '미라클 세치혀' 박위 등이 출연했다.

박지민 아나운서와 박위가 맞붙은 가운데, 유튜버 박위는 휠체어를 탄 채 모습을 드러냈다. 박위는 '위라클'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독자 53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어린시절 누구보다 활달하고 운동과 여행을 좋아했지만 20대 중반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박위는 "한 패션 브랜드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돼 축하파티를 열었는데, 그날 눈 떠 보니 쇄골 아래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고, 움직이지 않았다"며 "알고보니 건물과 건물 사이로 추락해서 목이 부러졌고, 척추 신경이 손상돼 전신마비 환자가 됐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먹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했다. 혼자 몸을 일으키지 못하는 28살짜리 아이가 돼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24시간 내내 누군가의 간호를 받아야 했다. 가족과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보살펴줬다. 내 친구들이 2인1조로 한 달 동안 병간호를 해줬다. 너무나 감사했지만, 병원 생활이 장기화되니까 부모님이 날 위해 전문 간병인을 고용하기로 했다"며 "사실 속으론 너무 싫었다. 다 큰 성인이 모르는 사람한테 온갖 치부를 드러내는 게 싫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때 날 위해 나서준 게 내 동생이었다. '엄마, 우리 형은 다른 사람한테 못 맡기겠다'면서 내 병간호를 직접 하게 해달라고 했다"며 3살 차이 동생이 자신을 직접 돌봐줬다고 했다.

박위의 친동생은 대학교를 한 학기 휴학하고, 하루 24시간 무려 6개월동안 병간호를 해줬다. 하루도 안 빠지고 치료 일지를 쓰면서 형의 재활치료를 도왔다고. 그 덕분에 빠르게 호전됐고, 몸을 일으켜 상체를 움직이게 됐다.

전신마비 사고 7년 후, 박위의 동생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약속했고, 사회는 친형이 맡기로 했다. 그러나 박위에 따르면, 두 형제만 아는 비밀 때문에 결혼식이 중단될 뻔한 일이 벌어졌다.

박위는 "동생이 간병할 때 새벽에 깼는데 술을 마시고 왔더라. 자다가 잠깐 눈을 떴는데 동생이 내 발을 만지면서 펑펑 울기 시작했다"며 "'지금이라도 형이 일어날 것만 같다. 형이 다친 게 믿기지 않는다'고 하면서 내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사고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동생의 눈물이었다. 이후 누구한테도 얘기하지 않았고, 둘만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동생이 그토록 슬프게 울었던 이유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기 때문. "그때 동생한테 우울증이 있었다. 형한테 큰 사고가 닥쳐서 마음이 너무 무거운데, 주변에선 '네가 정신을 차려야 부모님과 형을 지킬 수 있어'라고 하니까, 그 누구 앞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그 마음을 숨기고 그날 나한테 딱 한번 눈물을 보였다"며 "결혼식 날 축사를 읽다가 동생을 보는데 그때의 동생 모습이 떠올라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결혼식에서 모두 신나 있는데 나혼자 우니까 중단될 뻔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날 박위는 동생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전하면서 울먹였고, 이를 지켜보던 패널들과 방청객들도 눈물을 보였다.

그는 "동생한테 언젠가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너한테 장애란 무엇이냐?'라고 하니까 동생이 '장애는 우리 가족을 단단하게 묶어준 하나의 끈'이라고 했다. 가족 모두가 협력해서 날 돌봐야했기 때문이다. 고통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 충분히 감사를 느낄 수 있다"며 의미있는 멘트를 전했고, "동생의 따뜻한 마음은 전신마비였던 날 일으켰다. 지우야 사랑한다. 형 꼭 일어날게"라며 북받치는 감정을 내비쳤다.

박위는 박지민 아나운서를 꺾고 끝까지 이야기를 마쳤으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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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방송화면 캡처

[OSEN=하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