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가 매년 여름 진행하는 ‘프리퀀시 이벤트’가 올해도 인기를 끌며 일부 증정품이 부족한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올여름에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라코스테’와의 협업으로 한정판 굿즈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증정품을 받기 위해 매일 오전 스타벅스 모바일앱에 접속해도 품절인 경우가 많아 애써 프리퀀시를 모은 게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20일까지 ’2025 여름 이(e)-프리퀀시' 행사를 진행합니다.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하면 라코스테와 협업한 멀티플백, 와이드 폴딩 체어, 트렌타월 등 한정판 증정품 10종 중 1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음료 한 잔 가격이 평균 6000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증정품을 받기 위해 10만원가량을 써야 하는 셈입니다.
문제는 프리퀀시를 모두 모아도 인기 증정품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점입니다. 매일 오전 7시 스타벅스 모바일앱을 통해 예약이 시작되는데요, 인기 증정품인 멀티플백이나 폴딩 체어는 1분도 안 돼 동이 납니다. 실제로 예약 시작과 동시에 대기 인원이 수만 명을 넘어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는 “가방을 받으려고 일주일 내내 6시 반부터 앱을 켜고 대기했는데 결국 예약에 실패해 타월로 신청했다”며 “원하지 않은 증정품이었지만 프리퀀시를 모은 게 아까워 어쩔 수 없었다. 앱 접속이 지연되거나 튕기는 경우도 많아 순번이 밀린 적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소비자는 “17개 모으는 것도 힘든데, 증정품 예약은 더 어렵다. 즐겁자고 시작한 이벤트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됐다”라며 “이미 모은 프리퀀시가 아까워서 계속 시도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벅스는 프리퀀시 적립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프리퀀시 시작 3주 차였던 지난달 13일 스타벅스는 3일 동안 ‘더블 e-스티커 적립’ 이벤트를 실시했습니다. 행사 기간 동안 매장에서 제조 음료를 구입하면 프리퀀시 스티커가 2배 적립되는 행사였습니다. 음료 1개를 구입하면 프리퀀시 스티커 2개, 음료 2개를 구입하면 스티커 4개가 적립되는 식입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 이벤트 이후 증정품 수령 대상이 늘어나면서 예약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말합니다. 이벤트 기간이 2주가량 남은 상황에서 멀티플백 아이보리 색상은 완전히 품절됐습니다. 와이드 폴딩 체어는 그린 색상과 아이보리 색상 모두 일시 소진됐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21년 오프라인 ‘오픈런’을 막기 위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2020년 프리퀀시 증정품으로 ‘서머 레디백(Summer Ready Bag)’과 ‘서머 체어’를 받기 위해 매장 개점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현상이 발생하자 도입한 고육지책입니다. 하지만 서버 지연 등의 문제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정상적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팝업이 뜨며 예약 시도가 차단되는 사례도 빈번합니다.
이런 상황에 따라 일부 소비자들은 시스템 개선을 요구합니다. 프리퀀시를 먼저 모은 순서대로 증정품을 지급하거나, 사전 선호도 조사 후 제작 수량을 늘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대비 증정 물량을 80% 이상 늘렸지만 증정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지면서 일부 인기 품목에 예약이 집중되고 있다”라며 “예약 시스템은 매년 업데이트를 통해 트래픽을 모니터링 하면서 클라우드 서버를 증설해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증정품을 제공하고자 품목과 관계없이 한 개의 ID당 첫 예약 포함 7일마다 최대 5개까지 예약할 수 있도록 수량을 제한해 운영 중”이라며 “지속적으로 고객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원활한 증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올해도 많은 소비자가 몰린 스타벅스 증정품 대란이 탈 없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