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배달 치킨 가격이 2만∼3만원대로 치솟자 대형마트 3사가 ‘초저가 치킨’ 경쟁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통큰치킨을 구매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통큰 세일’ 대표 품목으로 ‘통큰치킨’을 선보였다. 치킨 한 마리에 5000원에 판매하는 행사로, 10만마리가 행사 기간 중 전량 판매됐다.

이마트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고래잇 페스타 쿨 썸머 세일’ 대표 품목으로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348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크레이지 4일 특가’ 행사 품목으로 ‘당당 3990옛날통닭’을 3990원에 선보인다.

대형마트 3사 모두 직원이 매장에서 직접 국내산 냉장육을 튀겨 1인당 한 마리만 팔고 있다. 점포별로 하루 준비 물량이 이마트는 100∼150마리, 홈플러스는 50여마리다.

대형마트들의 저가 치킨이 인기를 끄는 것은 브라질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최근 닭고기 시세가 작년보다 20% 이상 상승한 데다 배달 치킨값이 2만∼3만원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배달 치킨값이 오르면서 대형마트의 즉석조리 치킨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치킨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의 치킨류 매출은 점포에 따라 최대 네 배 늘었다.

대형 마트들은 사전 계약으로 닭고기와 식용유·파우더 등을 대량 매입해 치킨 단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델리 코너에서 직원이 직접 튀기기 때문에 별도의 매장 임대료나 가맹·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는다. 대형마트들은 델리 코너 치킨이 갖는 상징성이 커 앞으로도 ‘치킨 경쟁’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