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키즈의 여름 상품 화보집 일부. /무신사 제공

잔스포츠, 디키즈 등 일면 X세대 사이에서 유행이었던 글로벌 브랜드가 최근 1020대 잘파세대 사이에서 트렌디한 브랜드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들 브랜드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배경에는 무신사 트레이딩의 맞춤형 유통과 브랜딩 전략도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잔스포츠의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1967년 미국에서 탄생한 잔스포츠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가볍고 실용적인 백팩으로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다. 1990년대 키플링, 이스트팩 등과 함께 ‘미제가방’ 열풍을 주도했다.

이는 무신사 트레이딩이 잔스포츠의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권을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브랜딩을 강화하기 시작한 이후로 매출이 가파르게 올랐다. 특히 1020세대가 선호하는 미니백 트렌드를 반영한 미니백팩 라인업이 주목받았다.

오프라인 매장도 개점했다. 무신사 트레이딩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핵심 상권에 잔스포츠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엔 스타필드 수원∙하남에 이어 올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스타필드 고양에 신규 매장을 잇달아 개점했다.

디키즈 역시 무신사 트레이딩과 유통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무신사 트레이딩이 디키즈 유통을 시작한 2024년 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대표 상품인 ‘874 팬츠’뿐만 아니라 ‘더블니 팬츠’, ‘워크쇼츠’, ‘트윌 재킷’ 등 국내 트렌드에 맞춘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 매출 확대의 주된 이유다.

무신사 트레이닝은 두 브랜드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국내 패션 유통 분야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와 줄이어 손을 잡고 있다. 지난해 베를린 브랜드 032c, 뉴욕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노아의 국내 사업 파트너로 각 브랜드의 첫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일본 스트리트 브랜드 베이프, 스포츠웨어 브랜드 Y-3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패션 업계 한 관계자는 “무신사 트레이딩은 과거에 전성기를 누렸던 클래식한 브랜드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트렌디한 요소를 결합해 리브랜딩 하는데 강점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