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기 여주 씰리침대 신규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씰리코리아 제공

글로벌 침대 회사 씰리침대가 경기도 여주시에 400억을 투자했다. 아시아 법인 최대 규모 공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13일 씰리침대는 전날 경기도 여주에서 신규 매트리스 생산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신규 공장은 연면적 약 1만4000㎡(약 4200평) 규모로 2026년 완공이 목표다.

씰리침대는 2016년 경기도 여주에 공장을 설립한 이후 국내에서 대부분 제품을 직접 생산해 왔다. 여기에 공장을 신규로 만들어 아시아 전략의 중심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원자재 보관부터 제조, 완제품 완성과 출고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하고 궁극적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매트리스 생산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왜 굳이 한국 여주인 걸까.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① 두 자릿수대 성장률 “한국이 안락한 수면에 눈떴다”

국내에서 씰리침대를 제조·판매하는 씰리코리아의 높은 성장률이 가장 큰 배경이다. 지난해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씰리코리아의 매출은 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8억원을 기록해 33.1% 늘었다.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감사보고서를 처음 제출한 2019년부터 씰리코리아의 매출은 338억원에서 꾸준히 늘었다. 2020년엔 400억원에 육박하더니 2021년엔 500억원을 넘어섰고 2022년엔 6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매출이 매년 100억원씩 꾸준히 늘었다.

씰리침대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이 ‘수면의 질’을 따지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은 대표적인 잠 부족 국가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51분으로 일본과 더불어 최하위 수준이었고 평균치(8시간 27분)와 비교하면 30분 이상 부족하다.

씰리 아태 총괄 사이먼 다이어(Simon Dyer)는 “씰리코리아는 전 세계 법인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이라며 “한국 시장의 잠재력과 현지 팀의 역량에 대한 확신이 이번 투자로 이어졌다.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고 했다.

씰리침대 모션플렉스/씰리코리아 제공

② 발 빠른 한국 소비자 및 유통망 확대 대응

씰리코리아가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둔 것도 투자 배경 중 하나다.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앞으로도 성장세가 더 나올 것으로 보는 것이다. 씰리코리아는 전국 140여 개의 백화점, 아울렛, 전문 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씰리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 접점이 넓어진 만큼 앞으로의 성장세는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소비자 특성상 신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도 한국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고 투자하는 이유다. 한국소비자학회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은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적응하는 소비 성향이 강한 편이다. 씰리침대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 테스트베드로서 한국이 역할 것이라고 보다 보니 투자까지 진행됐다”고 했다.

실제로 씰리침대가 최근 출시한 모션플렉스에 대한 관심도도 큰 편이다. 모션플렉스는 국내 유일의 연결형 스프링 모션 매트리스다. 모션베드는 주로 폼 매트리스인데 스프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스프링 매트리스는 폼 매트리스 대비 탄성이 좋은 편이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는 “신축 공장은 국내 성장의 결과이자 아시아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라며 “생산은 물론 품질과 기술 측면에서도 세계적 기준을 제시하는 제조 허브로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