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로고. /대상 제공

대상(001680)은 해양수산부 주관 ‘지속 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 개발’ 국책 R&D(연구·개발) 과제 공모에서 2개 부문 주관 연구개발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은 K(케이)푸드 대표 수출 품목이다. 현재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 120여 개국에 1조원 규모로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적조 등 해양 환경 리스크로 인해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워 연중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육상양식 기술이 차세대 해조류 산업의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상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향후 5년간 35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R&D 프로젝트다. 국내 양식 김의 식품 안전성과 수급 안정화를 위해 연중 대량생산이 가능한 육상양식 기술을 개발하고, 고품질 김 품종 선발과 상용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주요 식품기업, 지자체, 학계로 구성된 컨소시엄의 신청을 받았고, 주관연구책임자 발표 등 엄격한 평가 끝에 대상(주)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이때 대상은 전남·전북·충남 3개 지자체, 공주대·포항공대 등 12개 대학 연구소, 하나수산 등 11개 기업을 포함한 20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통해 두 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첫 번째 과제인 ‘육상양식 김 종자 연중 공급 및 대량양성 기술 개발’은 공주대, 포항공대 등과 협력해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높이는 종자 연중 공급 체계와 대량양성 표준매뉴얼을 개발한다. 두 번째 ‘김 연중 생산 육상양식 시스템 및 품질관리 기술 개발’은 전남 해양수산과학원, 고흥군, 하나 수산과 함께 진행하며, 대상은 AI 시스템 실증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담당한다.

대상은 2016년부터 김 육상양식을 기획했다. 이후 2023년 전남 고흥군과 하나수산과 협력해 1차 시범 양식에서 김 원초를 40~50㎝ 크기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현재 2차 시범 양식 시설을 조성 중이다. 특히 2029년까지 기술개발과 상용화 시스템을 완성하고, 2030년부터 상품화하는 게 대상의 목표다.

대상 관계자는 “김은 글로벌 건강 식재료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육상양식을 통해 안정적 공급망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 지방 경제 활성화와 기존 생산자와의 동반성장을 이끌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