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의 시선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 쏠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1박 2일 한국에 있는 동안 이곳에 머무르는 덕이다. 호텔업계에서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이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은 5성급 호텔로 지난 2021년 개장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야심작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옛 르네상스 터에 자리 잡은 조선호텔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3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전날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트럼프 주니어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 머물렀다. 이번 방문으로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은 미국에서 한국을 방문한 국빈급 인사의 일정을 책임졌다는 평판을 하나 쌓게 됐다.
그간 이 호텔은 서울 강남권의 5성급 신축 호텔로 인기를 끌어왔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등지에서 아트페어를 할 때면 가장 빠른 속도로 숙박이 마감되는 곳으로 셀럽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다만 미국 국빈급 인사와 함께 한 경험은 미진했었다. 미국 국빈급 인사들은 서울 남산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선호해왔기 때문이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1992년 ‘아버지 부시’부터 조 바이든까지 미국 대통령 6명이 묵었다. 그만큼 보안과 경호를 위한 정보가 많이 쌓여있다. 주변에 대사관이 많고 서울에서 고도가 높은 남산에 있어 보안상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호텔업계에서는 조선 팰리스가 독자 브랜드 호텔이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해외 국빈급 인사는 생소하다는 이유로 다국적 호텔 체인을 선호한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은 신세계그룹의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독자 브랜드로 개발한 첫 번째 호텔이다. 경영과 운영을 조선호텔앤리조트가 하고 해외 호텔 브랜드인 메리어트의 글로벌 예약 망만 활용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묵어왔던 하얏트 호텔이나 다국적 체인인 포시즌스 호텔을 선호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정용진 회장과의 친분에 의해 이뤄진 방한이라는 점에서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 트럼프 주니어가 머문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이 누릴 홍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1박에 2000만원가량 하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의 그랜드 마스터스 스위트룸을 중심으로 방한 일정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산 타워와 한강을 비롯해 파노라마 시티뷰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곳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면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운영과 관리를 해야 하는 호텔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머무는 것이 더 까다롭고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 주니어의 동선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부대시설 활용은 어떻게 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