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와인 위크'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이 기사는 2025년 4월 23일 오전 11시 16분 조선비즈 RM리포트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지난 1분기 와인, 샴페인 등 과실주의 수입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반면 수입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키트 등 즉석조리식품과 틱톡,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했던 벌집꿀, 땅콩버터 등의 수입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 1분기 식품 수입 동향’을 발표하면서 국내로 수입된 식품은 20만 3000여건, 86억6000만달러(약 12조 3656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수입 건수는 2.9%, 금액은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경제성을 우선시하고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성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가 그대로 나타났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과실주 수입은 전년 1만2000톤에서 1만8000톤으로 47.9% 증가했으나 수입액은 1억1000만달러(1570억원)에서 1억 달러(1430억원)로 8.1% 감소했다. 수입 과실주 kg 당 단가는 작년 1분기 9.2달러에서 올해 1분기 5.7달러로 떨어졌다. 식약처는 “고가의 제품보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적절한 품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정에서 데우거나 끓여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밀키트 등 즉석조리식품 올해 1분기 수입액은 440만달러(63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200만달러) 대비 114.5% 증가했다. 고등어 등 수산물을 손질‧가공한 필렛(Fillet) 형태 제품 수입액은 작년 1분기 8300만달러(118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억4000만달러(2000억원)로 64.9% 늘었다. 아울러 치즈, 전지분유, 버터 등 유가공품의 수입이 크게 늘었는데 국민 식생활의 서구화로 소비 패턴이 변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SNS 트렌드와 관련된 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부터 다양한 식재료를 얹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얻자 벌집꿀의 수입이 급증했다. 수입액은 작년 1분기 1500달러(210만원)에서 올해 1분기 38만5000달러(5억5000만원)로 256배 뛰었다. ‘땅콩버터 다이어트’가 관심을 끌자 땅콩버터는 물론 견과류의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땅콩버터 수입액은 870만달러(124억원)로 전년 대비 101.7%, 견과류 수입액은 1억2000만달러(1715억원)로 전년 대비 38.1% 증가했다. 마시멜로우와 과자·건과일을 혼합해 만드는 ‘쫀득쿠키’가 유행하면서 마시멜로우의 수입도 늘었다.

국내 수급 불안정 등에 따른 물가조절용 식품의 수입량은 증가했다. 양파, 양배추, 배추, 감귤 등 신선 농산물의 1분기 수입량은 37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반면 농·임산물 중 식품제조용 원료로 많이 사용하는 밀은 작년 1분기 73만9000톤에서 올 1분기 57만1000톤으로, 옥수수는 63만6000톤에서 59만4000톤으로 수입량이 감소했다. 최근 세계적인 이상기후,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간 동안 우리나라가 식품을 수입한 국가는 총 150개국으로, 그 중 미국(대두, 밀 등), 중국(김치, 폴리프로필렌 등), 호주(밀, 정제과정이 필요한 식품원료 등)에서 전체 수입량의 58.5%인 275만톤을 수입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수입식품의 증감 현황, 국내외 소비 트렌드 등을 분석해 검사를 지속 강화하는 등 국민이 안심하고 수입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