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카스’로 유명한 오비맥주가 물을 만든다.
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올해 초 카스 등 맥주캔에 물을 담는 이른바 ‘워터캔’ 생산 방침을 정하고 지난 4월 제품명을 ‘OB워터’로 확정·신고했다.
지난달 초엔 워터캔 디자인 시안도 결정, 이르면 연내 광주광역시 광주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광주공장은 카스 외 ‘블루걸’ 등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OB워터에는 오비맥주가 맥주에 사용하는 물(정제수)이 그대로 들어간다. 물은 맥주의 90%를 차지하는 주원료로 오비맥주는 염소 여과 등 깨끗한 물 생산 기술력을 이미 갖췄다.
대신 정제수에 소량의 이산화탄소를 더한 탄산음료로 품목을 신고했다. 먹는물관리법에서 ‘먹는 샘물’(생수)은 지하수, 염지하수 등 자연 상태의 물만을 원수로 쓰도록 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연간 약 5만 캔(500㎖) 규모로 OB워터를 생산해 전량 구호 물품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로 매년 생수를 구매해 지원해 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희망브리지로 직접 구매한 생수를 보내왔는데, 내년부턴 워터캔을 보낼 방침”이라면서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기부용 비매품으로만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AB인베브는 이미 구호물품으로의 워터캔을 생산하고 있다. ‘버드와이저’를 만드는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은 매년 3회 맥주 생산을 멈추고 물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