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아모레퍼시픽(090430)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물류센터를 강화하고, 현지 생산 시설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6회 대륙간백화점협회(IGDS) 월드 백화점 서밋(WDSS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4월 미국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고객사들과 비상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며, 향후 3∼5년 안에 미국 내 물류 및 모듈 제조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 대표는 “길게는 5~10년 이내에 현지 생산 시설을 확보해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일단 캘리포니아 물류센터를 확장·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캘리포니아 물류센터에 생산 시설을 가져가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놓고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중국 사업의 구조조정을 끝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중국 자체 내수가 살아나고 한중 관계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 몇 년간 내부적인 구조조정에 초점을 뒀다면, 올해부터는 성장 모멘텀으로 보고 새로운 성장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인디 브랜드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선 “2021년 인수한 코스알엑스와의 통합을 잘 마무리한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M&A 기회를 보고 있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포럼에서 ‘K뷰티의 두 번째 물결’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K뷰티의 성공은 혁신적인 제품과 유기적인 산업 생태계 등에 있다”면서 “K뷰티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지속될 현상”이라고 짚었다.
김 대표는 K뷰티의 도전 과제로 ▲지속적인 제품 혁신 ▲카테고리 확장 ▲프리미엄 전략 ▲옴니채널을 통한 고객 확산 등을 제시했다. 그는 “K뷰티는 현재까지 ‘가성비 좋은 화장품’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다른 나라 제품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프리미엄’과 ‘럭셔리’ 부분으로 확장해야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지금은 K뷰티가 대세지만, 어느 정도 (일시적인) 트렌드의 영향도 있다”면서 “5년 전 중국에서 ‘첫 번째 물결’을 경험했지만, 5년 후 같은 유행이 유지되지 않았다. 현재의 ‘두 번째 물결’을 통해 제품 혁신과 마케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