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업체들이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잇달아 준비하고 있다. CJ올리브영, 컬리, 무신사, 쿠팡에 이어 올해는 카카오스타일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행사를 연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지그재그와 쿠팡이, 다음 달에는 올리브영과 무신사가 대규모 오프라인 뷰티 축제를 준비 중이다.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서울 성수동 XYZ서울에서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운영한다. 지그재그 뷰티 전문관 ‘직잭뷰티’에서 연 4회 진행하는 온라인 할인 프로모션 뷰티 페스타를 오프라인으로 확대한 것이다. 2100여 개 뷰티 브랜드가 참여해 인기 상품 및 신상품을 최대 97% 할인가에 선보인다.
‘개인화 쇼핑’을 앞세운 플랫폼 콘셉트에 맞게 피부색 진단과 취향에 맞는 제품 만들기 등 고객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입장권을 사전에 구매해 들어갈 수 있는 다른 뷰티 페스타와 달리, 별도로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아도 입장할 수 있다.
18~20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쿠팡이 ‘메가뷰티쇼 버추얼 스토어’를 진행한다. 2023년부터 올해로 5회째 이어져 온 행사로, 국내 인기 뷰티 브랜드 상품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사전에 입장권(100원)을 구매한 고객만 입장할 수 있다.
뷰티 페스타는 한 자리에서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체험하고, 샘플을 받아 경험할 수 있는 행사로 2019년 올리브영이 처음 시작했다. 별도의 오프라인 매장이 없고, 인지도가 낮은 국내 중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박람회 형태로 기획됐다.
2023년 올리브영이 5일간 개최한 어워즈 앤 페스타의 경우 입장권 1만5000장이 판매 30초 만에 동이 났다. 이어 이커머스 플랫들이 뷰티 상품 판매를 강화를 위해 세일 행사를 겸한 온·오프라인 페스타를 열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페스타 일정이 5~6월에 몰리는 이유는 이 시기에 화장품 판매가 집중돼서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를 열었던 무신사도 올해 5~6월로 행사를 앞당기기로 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통상 화장품은 5월, 8~9월에 많이 팔린다”면서 “고객들이 야외 활동을 늘리는 해당 시기에 맞춰 행사를 여는 걸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동시다발적으로 뷰티 페스타가 열리자 일각에선 업체 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뷰티 페스타의 원조인 올리브영은 색다른 페스타를 준비 중이다. 2019년부터 시상식을 겸한 뷰티 페스타를 열어온 올리브영은 후발주자들과 차별화를 위해 지난해 페스타를 열지 않고, 올해 새로운 포맷의 행사를 준비했다.
이 회사는 오는 5월 21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노들섬 일대에서 페스티벌형 뷰티 행사인 ‘올리브영 페스타 2025’를 연다. 공간을 2배 이상 늘리고, 기간도 일주일로 늘려 ‘K뷰티 선봉장’으로서 존재감을 강화한다는 목표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단순히 부스 만들고 샘플을 나눠주는 행사가 아니라, 고객과 브랜드사 등 K뷰티 업계 전체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페스타를 리브랜딩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 뷰티 시장 규모는 17조3412억원으로, 지난 2018년 대비 12% 커졌다. 수출액도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