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 AK홀딩스 대표이사가 “올해 애경그룹은 뼈를 깎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30년 뒤에도 지속할 수 있는 미래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 대표는 31일 서울 마포구 애경타워에서 열린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애경그룹의 경영 방안’을 묻는 한 주주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소액 주주는 주가 부진 등을 지적하며 ‘올해 애경그룹의 획기적인 경영 방안’을 물었다.
이에 고 대표는 “1차적으로 코로나19에 취약했던 항공과 유통이 있었다”면서도 “그런 것들이 (주가 부진과 관련한) 모든 것을 덮어 씌우는 핑계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대표는 애경그룹과 같이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회사에서 주주 친화는 배당 정책이 아니라 궁극적인 주가 부양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고배당 정책보다는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현금을 확보하고 계열사에서 그 현금이 활용되도록 하는 것이 주주 친화 정책”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모하는 게 저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 대표는 올해 애경그룹이 ‘뼈를 깎는 움직임’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이 국면을 쉽게 벗어날 거라고 생각 안 한다”며 “올해 안으로 용기 있는 결정과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애경그룹이 그룹의 알짜 자산으로 꼽히는 ‘애경중부컨트리클럽(중부CC)’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이어 고 대표는 “그렇게 개선된 재무 구조와 비축된 체력을 가지고 이윤 추구를 안정적으로 할 것”이라며 “그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자회사들에 대한 지원과 투자 확대가 이뤄질수 있도록 행동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고 대표는 현재 애경그룹의 문제점으로 미래 성장 동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애경그룹이 20~30년 뒤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미래 성장 동력을 지금부터 찾을 것”이라며 “내년 이 자리에서는 주주들께 가시적인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AK홀딩스 주주총회는 약 30분 만에 종료됐으며 별다른 이견 없이 상정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AK홀딩스는 이상신 인사팀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과 류민우 재무파트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