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판매한 ‘피어오브갓 에센셜’ 상품이 가품(짝퉁)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지난해부터 ‘무신사 부티크’를 통해 명품 판매를 시작한 무신사는 이번 가품 판정으로 사업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일 네이버 리셀(재판매) 플랫폼 크림은 제조사인 미국 의류업체 피어오브갓(Fear of God, LLC)에 무신사가 판매한 ‘피어오브갓 에센셜’ 티셔츠를 문의한 결과, 가품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크림은 이날 공지사항에서 지난달 25일 해당 상품 제조사인 피어오브갓 본사에 검증을 요청해 가품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크림 측은 “피어오브갓 본사는 크림의 요청에 응해 검토를 진행했다”며 “당사가 가품으로 판정한 상품이 명백한 가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했다.
크림 측은 “브랜드 본사 생산총괄 부사장 제프 라자로(Jeff Lazaro)의 검토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라벨 및 봉제 방식, 로고 등에서 정품과 다르다”라며 “이는 크림이 공개했던 검품 기준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에게 “가품 거래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의 가품 논쟁은 지난 1월 18일 크림이 무신사가 수입·판매한 고가 티셔츠를 ‘가품’이라고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한 후부터 시작됐다.
이에 무신사는 지난달 22일 “공식 유통사를 통해 정품 확인을 진행한 결과 해당 제품이 진품임을 확인했다”라고 반박하며 네이버 크림을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무신사는 본사가 아닌 공식 판매처 팍선과 한국명품감정원, 해외 감정원 레짓체크 등에 의뢰했다. 그러면서 “브랜드의 정·가품 진위 여부를 판가름하는 것은 해당 브랜드의 고유 권한”이라며 “유통 중개 업체에서 자의적 기준에 근거해 검수를 진행하는 것은 공신력이 없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