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문화 트렌드를 반영해 명동점 한 층을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곽종우 신세계디에프 마케팅 담당 이사는 18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 11층을 디저트·식품부터 패션, 케이(K)팝 상품까지 100여 브랜드를 아우르는 복합 쇼핑 공간으로 재단장해 공개했다.

18일 오전 11시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에 조성된 ‘TASTE OF SHINSEGAE(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구역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정재훤 기자

이번 재단장의 핵심은 매장 한쪽 벽면 약 40평(132㎡) 공간에 조성된 ‘TASTE OF SHINSEGAE(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다. 기존 면세점 전통의 인기 품목인 김과 라면은 물론, 각종 소스와 지역 특산품, 건강기능식품까지도 폭넓게 선보이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내 ‘팝업 존’은 홍대와 북촌, 성수 등 미식 핫플레이스의 감성을 담아 외국인 여행객들이 선호할 만한 브랜드와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최근 SNS(소셜 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고 국내에서 부상한 만나당(약과·한과), 슈퍼말차(티·랑그드샤), 니블스(초콜릿), 타이거모닝(진저샷), 케이첩(소스) 등이 입점했다. 여행객들이 한국적인 정취를 선물로 간직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포장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팝업 존'에 약과·한과 브랜드 '맛나당'의 제품이 전시돼 있다. /정재훤 기자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팝업 존에 있는 브랜드들은 6개월 주기로 단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들이 입점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푸드 마켓 존’은 삼청동 에그롤, 헬렌스 비건 쿠키 등 프리미엄 간식부터 비비고 간편식, 전통 참기름·고추장 등 지역 특산품까지 폭넓게 구성했다. ‘건강기능식품 존’에는 각종 홍삼 제품뿐만 아니라 세노비스(CENOVIS), GNC, 오쏘몰(ORTHOMOL) 등 인기 글로벌 브랜드도 입점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푸드 마켓 존'에 진열된 한국 소스 브랜드 '케이첩'의 각종 고추장 제품들. /정재훤 기자

‘디저트 존’은 국내 면세점 최초로 입점한 ‘브릭샌드’와 ‘그래인스 쿠키’ 등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브랜드로 구성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소속 바이어(구매자)들이 1년간 각종 식품 박람회를 다니며 꼼꼼한 시장 조사를 거쳐 엄선한 브랜드들을 입점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기존 8층에 있던 케이팝 유명 아이돌 BTS의 굿즈를 판매하는 ‘SPACE OF BTS’ 매장도 11층으로 옮겼다. 팬 콘텐츠와 체험 요소를 한층 강화한 조치다. 멤버별 활동 시기에 맞춘 앨범과 굿즈 신상품도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향후 BTS뿐만 아니라 하이브(HYBE)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과도 협업해 상품 가짓수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SPACE OF BTS’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둘러보는 모습. /정재훤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명동점을 재단장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류 콘텐츠 확산과 여행 수요 회복으로 한국 문화 체험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식품 관련 수요가 확대하면서, 재단장 과정에서 이런 추세를 적극 반영했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식품 카테고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채정원 신세계디에프 MD(상품 기획) 담당 상무는 “MD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속도와 트렌드 대응 역량”이라며 “서울 성수동과 홍대 등 서울 주요 상권의 최신 트렌드와 감성을 면밀히 분석해 명동점에 집약하고, 고객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와 제품을 편리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K콘텐츠 중심의 상품 개발과 매장 운영을 강화해 면세 쇼핑의 매력을 알리고, 브랜드와 상생할 수 있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