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1시 서울 북촌 오프하우스(Offhouse) 3층. 그간 오늘의집 애플리케이션 화면으로만 보던 공간이 눈앞에 실제로 펼쳐졌다. 이곳은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이 처음 선보이는 상설 오프라인 쇼룸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으로 구성됐다. 단순한 가구 전시장을 넘어 ‘살고 싶은 집의 샘플룸’을 표방했다.
버킷플레이스가 운영하는 오늘의집은 이날 오프라인 쇼룸 ‘오프하우스’를 언론에 선공개했다. 정식 개장은 오는 20일로,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 ‘오프하우스’라는 이름은 온라인 플랫폼 ‘오늘의집(Ohouse)’의 오프라인 확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프하우스는 기존의 단발성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가 아닌 상설 운영 체계로 기획됐다. 오늘의집이 온라인에서 구축한 콘텐츠·커머스 플랫폼의 위상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실험이다. 입점 브랜드에는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방문객은 오늘의집이 큐레이션 한 공간을 경험하며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자연스럽게 쌓을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끈 공간은 3층이다. 오늘의집 앱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유저들의 공간을 실제로 구현했다. 각기 다른 취향의 방이 구획별로 나뉘어 배치됐다. 포토존에는 네 컷 사진기 ‘포토이즘’이 마련됐다. 꾸며진 방에서 셀카를 남겨 이 방에서 사는 자신을 상상하게 만드는 장치다.
이 방들은 3개월 주기로 테마를 바꿔 전시된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계절의 변화나 크리스마스 같은 시즌 이벤트를 반영해, 주기적으로 전시 테마를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상 2층은 오늘의집 자체 브랜드인 ‘레이어(layer)’와 셀렉트숍 ‘바이너리샵’ 제품으로 구성됐다. 거실, 침실, 주방 등 주거 동선에 따라 배치된 가구와 소품은 실제 생활 공간처럼 꾸며져 있어, 제품 간 조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소품 하나하나에 신경 쓴 감각적인 연출이 눈에 띄었다.
1층은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 공간인 ‘브랜드 커넥트 존’이다. 첫 번째 전시는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아르떼미데(Artemide)’ 팝업으로 시작한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이 지속될 예정이다.
지하 1층은 특정 카테고리를 집중 조명하는 ‘테마 라이브러리’다. 공식 오픈 테마는 조명이다. 국내외 브랜드의 프리미엄 조명을 한자리에 모아 연출했다. 단순한 구조로 구성돼, 조명의 색감과 질감을 감상할 수 있다.
모든 전시 제품에는 QR코드 기반 ‘+버튼(제품 태그)’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원하는 제품을 휴대전화로 스캔하면 곧바로 오늘의집 앱의 상품 상세 페이지로 이동한다. 이 같은 간접 결제 방식은 오늘의집의 디지털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적 의도다.
오프하우스가 자리 잡은 북촌도 전략적 선택이다. 북촌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예술 상권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도 많다. 오늘의집은 이 공간을 통해 ‘케이(K)인테리어’ 문화를 자연스럽게 전파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더 나아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려 한다.
정운영 오늘의집 커머스 총괄은 “공급자의 입장이 아닌 고객의 관점에 맞춰 공간 단위로 상품을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라며 “이번에 오프하우스에서 소개하는 제품은 1000개 내외로 오늘의집의 수많은 제품중 극히 일부다. 앞으로 더 많은 파트너사의 제품을 고객과 이어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