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정재훤 기자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스타필드 마켓(Starfield Market) 킨텍스점. 평일임에도 매장 내부는 리뉴얼(재단장) 소식을 듣고 찾아온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로 붐볐다.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에 맞춰 입장해 곳곳을 둘러본 이들은 서로 “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구성이 다양해졌다”는 반응을 주고받곤 했다.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 타운 몰(THE TOWN MALL)’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다. 지난 4개월간 재단장을 거쳐 이날부터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재단장은 지하 1층 트레이더스와 일렉트로마트를 제외한 지상 1·2층 4445평(1만4694㎡) 면적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일산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전반적인 공간 구성을 가족 친화적으로 바꾸고, 입점 브랜드도 인기가 높은 곳 위주로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 지상 1층에 있는 '북 그라운드' 내부 전경. /정재훤 기자

◇ 휴식·문화 특화 공간 대폭 확대… “가족 단위 고객 고려”

1층 정문을 통과하면 132평(436㎡) 규모의 복합 문화 공간 ‘북 그라운드’가 방문객을 맞는다. 곳곳의 기둥에는 밝은 조명이 달려 화사하게 반짝였고, 기둥 겉면에 설치된 책장에는 읽을 수 있는 책들이 꽂혀 있었다. 바닥에는 기다란 소파와 테이블, 의자가 배치돼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곤 했다.

식음료(F&B) 매장이 다수 위치한 지상 2층 중앙부에는 18평(60㎡) 규모의 ‘키즈 그라운드’가 새로 들어섰다. 자녀를 동반한 3040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거나, 식당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휴식하고 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고려한 배치다.

기존 팝업스토어·쉼터 등으로 운영됐던 50평(165㎡) 규모 ‘아트리움’을 포함하면, 킨텍스점 휴식·문화 공간은 200평(661㎡) 수준이다. 재단장 이전과 대비해 2배 확대된 규모다.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 내부에 있는 다이소, 올리브영, 모던하우스 매장 전경. /정재훤 기자

◇ 인기 브랜드 매장은 키우고 신규 입점도 강화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은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브랜드도 재구성했다. 선호도가 높은 기존 브랜드는 대형화해 구색을 넓혔고, 신규 테넌트는 도심형 쇼핑몰 수준으로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올리브영은 기존 55평(182㎡)에서 158평(522㎡), 다이소는 기존 190평(628㎡)에서 502평(1660㎡) 규모로 확장해 ‘핵심 카테고리 경쟁력’을 높였다. 이에 더해 일산 상권 최초로 ‘무신사 스탠다드’를 신규 유치해 올해 9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F&B 경쟁력도 높였다. 가족 외식 수요를 겨냥한 무한 리필 뷔페 ‘애슐리 퀸즈’와 초밥 브랜드 ‘갓덴스시’를 신규 입점했다.

2030 세대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는 브랜드도 입점을 확대했다. 경북 지역에서 ‘빵지순례’ 명소로 유명한 종합 베이커리 ‘두낫디스터브베이커스’를 경기 북부 최초로 입점시키고, 성수동에서 줄 서 먹는 돈카츠 맛집 ‘화화돈’과 30년 전통 메밀 명장이 만든 메밀요리 전문점 ‘의령메밀연구소’도 최초로 선보였다.

26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 매장 2층에 있는 각종 식당에서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다. /정재훤 기자

◇ 2년 만에 재단장… “인근 광역 상권 공략”

킨텍스점은 지난 2015년 6월 최초 개점 당시 ‘이마트타운’이라는 이름이 달렸다. 지상에는 이마트가, 지하 1층에는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각각 위치한 형태였다.

이마트는 지난 2023년 1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의 영업을 종료하고 재단장에 돌입, 같은 해 7월 ‘더 타운 몰(THE TOWN MALL)’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탈바꿈했다. 이 과정에서 지상의 이마트는 통째로 들어내고, 식당가와 쇼핑, 휴게 공간을 대폭 늘려 체험형 요소를 강화했다.

이번 스타필드 마켓으로의 재단장은 체험 요소를 한층 더 강화해 확실한 일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겠다는 복안이다.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에 국내 최초∙최대의 복합쇼핑몰로 꼽히는 ‘스타필드’의 고객 친화형 공간 기획 능력을 입힌 브랜드다.

26일 오후 1시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 지상 1층 '북 그라운드'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풍선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정재훤 기자

이마트는 지난 2023년 8월 용인시 이마트 죽전점을 첫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단장해 선보였다. 죽전점의 개점 시점부터 올해 5월까지 약 9개월간 누계 매출은 과거 같은 기간 대비 36%, 방문객 수도 12% 이상 늘어나며 지역의 대표 랜드마크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는 죽전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배후 상권과 고객 수요를 분석해 대형점 위주로 스타필드 마켓으로의 전환을 검토해 왔고, 킨텍스점을 2호점으로 채택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고양시의 3인 이상 가구 비중은 41%, 인접한 김포시는 43%, 파주시는 38% 수준으로 전국 평균 34%를 크게 상회한다. 최근 GTX-A 개통으로 킨텍스점에 대한 접근성도 개선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은 일산을 넘어 반경 7㎞ 이내 김포한강, 파주운정까지 아우르는 광역 상권을 공략하는 등 약 100만명의 수도권 서북부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 전경. /이마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