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18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번 사태를 통해서 홈플러스가 ‘공정한 회생 계획’을 준수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하는 사업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매장을 방문해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 대표들과 간담회에 나서 최근 사태에 대한 고충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8일 서울 노원구 홈플러스 중계점에서 열린 입점점주협의회에 참석해 점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뉴스1

우 의장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를 절박한 심정으로 보내고 계실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린다”며 “MBK의 무책임한 태도 속에서 홈플러스의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10만 국민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고, 이미 그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MBK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기업 회생’이라는 말 한마디로 노동자와 입점점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기업 회생 절차 이후에도 책임 있는 경영은커녕, 정산 지연, 자산 매각, 점포 철수 등을 통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점점주와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했다.

우 의장은 “이번 사태는 일자리와 지역 경제, 그리고 나아가 국민연금 등 공적 자산까지 위협을 미치고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MBK가 홈플러스를 포기하고 책임을 회피한다면 공공은 마땅히 입법이나 행정조치를 통해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과 입법으로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서 홈플러스가 ‘공정한 회생 계획’을 준수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하는 사업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했다.

김병국 입점점주협의회 회장은 “MBK가 홈플러스 기업 회생을 신청한지 벌써 100일이 지났지만,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 할뿐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누구보다 큰 피해를 받고 있는 점주들이 충분한 정보와 교섭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 방안과 사태 해결을 논의할 수 있는 사회적 대화 기구를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