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오는 27일 충북 청주에 지역 특화 복합쇼핑몰 ‘커넥트현대 청주’의 문을 연다. 지난해 9월 개점한 커넥트현대 부산에 이은 2호 점포다. 업계는 중소형 지방 점포에 초점을 둔 현대백화점의 실험이 이번에도 통할 지 주목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커넥트현대 청주를 오는 24일 선 개장(프리오픈)한 후 27일 공식 개장할 예정이다.
커넥트현대는 백화점과 아웃렛, 미술관 등을 결합한 지역 특화 도심형 복합쇼핑몰로 ‘사람, 장소, 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를 표방한다. 현대백화점은 1995년 개점한 부산점의 실적이 악화하며, 존폐 위기에 놓이자 지난해 9월 새로운 포맷인 커넥트현대를 선보였다.
커넥트현대 부산은 백화점과 아울렛이 공존하는 지역 특화 쇼핑몰로, 지역 유명 맛집과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그 결과 개점 후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구매 고객의 58%는 신규 고객이었고, 이 중 20·30대 고객이 44%에 달했다. 1년 전에 비해 해당 연령대 고객이 6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커넥트현대 부산의 성공에 따라 청주에 개설하려던 현대시티아울렛의 포맷을 커넥트현대로 변경했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청주고속터미널 청주 센트럴시티 1~5층, 약 8만2640㎡(2만5000평) 규모로 들어선다.
청주점은 프랑스 비주얼 아티스트 아티스트 필립 캐서린의 작품 ‘미스터 핑크’ 10여 점이 점포 곳곳에 전시된다. 앞서 파리 백화점 르 봉마르셰에 전시된 미스터 핑크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커넥트현대 청주에서 소개된다.
또 3층에는 게임과 콘텐츠, 캐릭터를 체험하는 공간과 카페를 접목한 서브컬처관을 개설한다. ‘모두의 놀이터’를 주제로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신개념 놀이 문화 공간 ‘리얼월드’, 최신 게임기를 한 자리에 모은 ‘액션’, 랜덤 피겨와 캡슐 토이, 한정판 굿즈와 가챠존 등이 있는 ‘플레이인더박스’, 캐릭터 굿즈 상품이 전시되는 ‘일러스타 카페’ 등이 조성된다.
식음료(F&B) 콘텐츠로는 청주의 이름난 빵집 8개를 모아 ‘빵빵로드’를 구성한다. 프롤라 성수, 연남토마, 도토리 다이닝 등 전국 맛집도 입점한다. 이 외에 무신사 스탠다드, 니토리, 하입투케어, 위글위글, 자체 뷰티 편집숍 비클린 등도 지역 첫 매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인구 88만 명이 거주하는 청주에는 SK하이닉스·LG생활건강 등 대기업 및 협력사가 입주한 청주테크노폴리스를 바탕으로 30·40대 고소득 고객이 주로 거주하는 상권이다.
이 지역의 대형 쇼핑 시설로는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롯데아울렛 청주점 등이 있다. 두 점포 모두 커넥트현대 청주점과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향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의 경우 올 상반기 30·40대 가족 및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를 타깃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재단장)을 완료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커넥트현대는 백화점 성장률이 둔화하고 신규 출점도 어려워지면서 나온 대책으로 해석된다”라며 “경쟁사들도 지역 밀착형 소규모 점포에 대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