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인디 화장품 업체 달바글로벌(483650)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며 공모가의 2배를 넘겼다. 내년도 기업공개(IPO)를 앞둔 비나우(BE NOW)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CJ온스타일은 최근 비나우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제품 유통 등에서 협업을 예고했다. 온스타일 측은 비나우의 IPO 이후 브랜드 확장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달바글로벌은 전 거래일 대비 1.98% 오른 14만4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6만6300원)와 비교해 117.6% 상승한 수치다. 달바글로벌의 주가는 코스피 입성 첫날인 지난 22일 공모가 대비 66.06% 오른 11만100원을 기록했고,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다.

비나우의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인(numbuzin), 메이크업 브랜드 퓌(fwee). /비나우 홈페이지 캡처

주가 상승 배경은 해외 성장 기대감 덕이다. 달바글로벌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일본·북미·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 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장할 계획이다. 동시에 중국·아세안·중동·인도 시장에도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달바글로벌의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제시하며 “올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38% 성장,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215%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달바글로벌이 흥행을 기록하면서, 동종 화장품 기업 비나우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나우는 지난해 9월 삼성증권을 IPO 단독 주관사로 선정한 뒤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비나우는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인(numbuzin), 메이크업 브랜드 퓌(fwee), 헤어케어 브랜드 라이아(riah), 스킨케어 브랜드 플라스킨(flaskin) 등을 보유했다. 대부분의 인디 뷰티브랜드가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비나우는 기초와 색조 양쪽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CJ온스타일은 최근 비나우에 3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기업가치를 90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로 CJ온스타일이 확보한 지분율은 높지 않지만, 향후 비나우의 글로벌 판로 확장을 도우며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CJ온스타일은 입점 뷰티 브랜드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을 위해 아마존 글로벌셀링코리아와 협업해 판매, 마케팅 등 전방위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향후 비나우와 상품을 공동 기획·개발하면서, CJ온스타일이 비나우 신상품을 가장 처음 출시하는 채널이 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나우의 헤어케어 브랜드 라이아(riah), 스킨케어 브랜드 플라스킨(flaskin). /비나우 제공

비나우의 최근 실적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20년 66억원, 2021년 235억원, 2022년 592억원, 2023년 1140억원, 2024년 2664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절반가량은 해외에서 발생했다. 비나우는 일본·중국·미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미국, 일본, 유럽 등 14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배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28.2%에 달했다.

앞서 CJ온스타일은 지난 2023년에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를 운영하는 에이피알(278470)에 20억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메디큐브는 2023년 CJ온스타일에서만 매출이 470% 넘게 늘어나며 홈뷰티 디바이스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현재 공모가의 2배가 넘는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7228억원과 영입이익 1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0%, 17.7% 늘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에이피알 투자를 통해 좋은 성과를 냈던 경험이 비나우 투자로 이어졌다”며 “유통사는 좋은 상품을 확보할 수 있는 조달 능력이 곧 경쟁력이기 때문에, 앞으로 비나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