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소비 부진의 여파로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업계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확대하며 차별화 전략을 쓰면서 경기 회복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신세계백화점이 옛 제일은행 본점을 매입해 10년간 쇼핑과 문화의 복합 공간으로 공들여 단장한 '더 헤리티지'가 지난 4월 9일 개관했다. /뉴스1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매출 6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1079억원으로 5.1% 감소했다. 신세계 측은 “고급 시계와 하이 주얼리 부문은 성장했지만, 패션 부문 부진과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가 수익성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분기 매출 5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5.7% 줄었다.

롯데백화점은 1분기 매출 7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279억원으로 39% 증가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1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백화점 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은 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의 영향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1.4%에 그쳐, 2021년(24.1%)이나 2022년(15.7%)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93.8로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하는 100을 밑돌았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백화점들은 차별화와 고급화 전략을 위해 점포 리뉴얼과 신규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는 강남점 식품관과 본점 리뉴얼을 통해 고급화를 추진 중이고, 롯데 역시 주요 점포 리뉴얼과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는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내수 부양 기대감 등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될 경우, 백화점 실적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