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가운데) 롯데그룹 회장과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4월 28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랭햄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인도네시아 측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음 달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에 참석하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와 이달 베트남 방문에 이은 행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는 6월 10~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004990) 미래성장실장(부사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사장) 등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사장)는 이 기간 서울에서 열리는 IGDS 글로벌 백화점 서밋(Global Department Store Summit, GDSS) 일정으로 동행하지 않는다.

CGF는 ‘세계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논의와 지식 공유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1953년 설립된 소비재 업계의 글로벌 포럼이다. 아마존, 월마트, 까르푸, 이온, 코카콜라 등 세계 70여 개국, 400여 개 소비재 제조사 및 유통사가 참여하고 있다.

롯데는 2012년부터 가입해 활동 중이다. 신 회장은 2023년부터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CGF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 회장은 앞서 2022년 아일랜드 더블린, 2023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글로벌 서밋에 참석한 바 있다. 두 행사에서 롯데는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동을 벌였다.

지난 2월 6일(현지 시각) 인도 푸네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에서 신동빈 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신 회장은 올 들어 해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달 28∼29일에는 한국경제인협회 경제 사절단 단장 자격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대통령 면담에 앞서 열린 인도네시아경영자총협회와의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아세안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의 핵심 파트너”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유통 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일정 직후 신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2023년 완공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와 롯데센터하노이 등을 돌아봤다. 지난 2월에는 인도 마하라슈트라 푸네에서 열린 하브모어(Havmor) 신공장 준공식에 참여, 현지 제과 및 빙과 사업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업계에선 신 회장이 올해 5년 만에 롯데쇼핑(023530) 사내이사로 복귀한 만큼, 내달 CGF 행사에서 롯데쇼핑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 중 싱가포르에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의 개인 일정은 아직 공유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