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지난해 국내 유통사 중 처음 연매출 40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이 지난해 보수로 30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장보다 훨씬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도 있었다. 쿠팡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거랍 아난드로, 지난해 148억원을 받았다.
29일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를 보면 김범석 의장의 지난해 보수는 207만1000달러(약 30억원)였다. 전년(173만달러)보다 20% 늘어났다. 김 의장은 2022∼2023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기본급 110만달러 외에 주택·교통비 등의 명목으로 97만달러를 추가로 받았을 뿐 보너스나 주식 보상은 수령하지 않았다.
김 의장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경영진이 적지 않았다. 특히 재무를 총괄하는 거랍 아난드 CFO는 1028만7000달러(약 148억원)를 받아 주요 임원 중 최고 연봉자가 됐다. 지난 2023년 251만6000달러보다 4배로 늘었다.
강한승 대표는 479만5000달러(약 69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 2023년의 307만5000달러(약 44억원)과 비교하면 55.9% 늘었다.
기본급은 76만6000달러에서 73만3000달러로 4.3%, 보너스는 113만3000달러에서 36만6000달러로 67.6% 줄었다. 하지만 주식보상액이 98만9000달러에서 356만2000달러로 급증하면서 연간 전체 보수액도 늘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는 지난해 매출 41조2901억원, 영업이익 60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에서 영업하는 유통기업 가운데 연 매출 40조원을 달성한 것은 쿠팡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6000억원대 흑자를 냈다.
쿠팡은 올해도 매출이 2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면 연 매출이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