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롯데백화점 전경.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이 경쟁사 출신의 임원을 영입해 ‘강남 1등’ 점포 만들기에 돌입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 출신의 이승희 상무와 안성호 상무보가 이달 17일부터 롯데백화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 상무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 출신으로 오퍼레이션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아 강남점 리뉴얼 작업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 디자인담당 임원으로 일했던 안 상무보는 롯데백화점에서 스토어 부문장으로 점포 디자인을 담당할 예정이다.

롯데쇼핑(023530)은 지난해 11월 신세계 출신으로 패션 계열사인 롯데지에프알의 대표로 있던 정준호 대표를 롯데백화점 수장으로 선임했다.

외부 출신 인사가 백화점 부문 대표가 된 것은 롯데쇼핑 창사 42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 부진을 개선하고 조직 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급 임원을 경쟁사에서 데려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각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두 임원이 출근하게 됐다”며 “이들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강도 높은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품본부를 12개 부문으로 세분화하고, 식품 부문은 대표 직속으로 배치해 서울 강남에서 ‘1등 점포’를 만들어 백화점의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도 적극적으로 수혈 중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석인 MD1부문장(전무)으로 이효완 지방시코리아 대표가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