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업계 1위 교보문고가 웹툰 시장에 뛰어든다. 출판 및 웹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문고는 자체 전자책 플랫폼 ‘톡소다’에서 웹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웹툰PD를 모집 중이다. 온라인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웹툰 사업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1일 “지난달 23일부터 웹소설을 선보이던 자체 플랫폼에서 웹툰 서비스를 시험 운영 중”이라며 “내년 초 정식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보문고가 지난달 23일 자체 플랫폼 '톡소다'에서 웹툰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톡소다 애플리케이션(앱) 캡처

교보문고가 온라인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오프라인 서점 매출이 줄고 있어서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온라인 매출(3395억원)이 전년 대비 30% 늘어난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0.7% 증가에 그쳤다. 실적도 부진했다. 매출은 6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억792만원으로 8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냈다.

온라인 매출이 성장하고 있지만, 인터넷 서점인 예스24(053280)(6129억원), 알라딘 중고서점(4294억원)에 비해선 온라인 점유율이 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서점업의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월 반디앤루니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데 이어, 최근 야놀자에 매각된 인터파크는 서점 사업을 철수할 예정이다.

교보문고는 2017년 출판 웹소설 플랫폼 ‘톡소다’를 출범한 데 이어 올해 8월엔 모회사인 교보생명으로부터 15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콘텐츠 사업 및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25일에는 컴투스, 이지윅스튜디오와 함께 ‘원천 콘텐츠(IP) 및 메타버스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상호 협력과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IP는 교보문고가 공급하고, 컴투스와 위지윅스튜디오는 이를 영상 및 메타버스 콘텐츠로 제작할 예정이다.

웹툰 사업도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디앤씨미디어(263720), 대원씨아이 등 전자책(웹툰·웹소설) 관련 5개 출판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3% 증가했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리디, 탑코 등 전자책 플랫폼 9개사의 매출은 3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78개 출판사의 매출은 4.1% 줄었다.

특히 웹툰은 성장성과 확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 웹툰 시장 규모는 2013년 1500억원에서 지난해 1조원으로 7배 가까이 성장했다. 세계 웹툰 시장 규모는 약 7조원으로, IP를 활용한 영화, 드라마 시장까지 고려하면 시장 규모가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