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조선호텔앤드리조트가 6년 간 흉물로 방치돼 온 우이동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의 위탁 운영을 맡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위탁 운영하는 파라스파라 서울 전경. /파라스파라 서울 공식 홈페이지 캡처

2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파라스파라 서울의 시행사 정상북한산리조트와 위탁운영확약서를 체결했다.

위탁운영 방식은 건물 소유회사가 호텔 경영 노하우가 있는 제3자에게 운영을 맡기는 것이다. 수익은 일정한 수수료나 매출 중 일부를 받는 식으로 확보한다. 세계적 호텔체인인 메리어트·힐튼·스타우드 등이 오래 전부터 주력해 온 분야다. 직접 건물을 짓지 않기 때문에 적은 투자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호텔 브랜드를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조선호텔앤리조트가 파라스파라 서울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운영은 파라스파라 측에서 맡는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파라스파라 서울에 운영 서비스 및 가이드라인을 전수하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 예약망 같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등도 계약방식으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조선호텔앤리조트'라는 브랜드를 사업화 하는 것”이라며 “이런 브랜드 사업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브랜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위탁 협약만 맺은 단계라 브랜드 사업을 어떻게 구체화할지 세부적인 사항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라스파라는 부산 소재 종합건설사인 삼정기업이 추진한 북한산 우이동 유원지 개발사업(옛 ‘더파인트리앤스파 콘도’)이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 일대 8만60㎡ 부지에 들어선 이 곳은 2010년 공사를 시작했다. 최고 7층 높이의 콘도 14개동, 총 332실로 지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 쌍용건설의 법정관리 등 악재가 겹치며 2012년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6년간 흉물로 방치됐다가 2018년 삼정기업이 한국자산신탁(위탁자 쌍용건설)과 부지 매매계약(약 1400억원)을 체결하고, 2019년 서울시와 강북구의 ‘구(舊) 파인트리 사업 정상화 계획’이 나오면서 공사가 재개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위탁운영확약서를 체결한 정상북한산리조트는 삼정기업이 개발 사업을 위해 세운 시행사다.

파라스파라 객실은 총 322개로, ‘모던 우드’와 ‘모던 화이트’ 등 두 가지 콘셉트로 꾸몄다. 편의시설은 인피니티 풀과 루프탑 노천탕, 스파,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등을 갖췄다. 파라스파라 서울 개관 시점은 올 하반기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