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 한류 문화 축제.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

한국과 쿠바 수교 1주년을 기념해 오는 4월, 쿠바 아바나에서 한류 문화 축제가 열린다. 양국 수교 이후 한국 측이 주최하는 첫 번째 공식 문화 행사다.

‘2025 아바나 한류 문화 축제(Proyecto Festival Havana 2025 K-Culture)’는 4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열리며,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이사장 라종일)이 주최한다. 정치적 목적을 배제한 민간 주도의 문화교류 행사다.

이번 행사는 쿠바 문화부, 아바나 대학, 쿠바 우정청(ICAP)이 주관하고, 쿠바 영화예술산업위원회(ICAIC)가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HK+ 사업단)가 협력하며, 한·쿠바 문화친선협회(ACCCA), 쿠바 한류 커뮤니티인 ArtCor(Proyecto Cultural de Arte Coreano de Cuba), 주쿠바 한국대사관, 주한 쿠바 대사관 등이 후원한다.

개회식과 폐회식에서는 라종일 이사장의 기조강연 ‘세계의 발견: 한국의 전망’이 예정돼 있으며, 이호열 주쿠바 한국 대사와 쿠바 정부 기관 관계자들도 연단에 오른다.

축제는 학술 세션, 대중문화 공연, 영화 상영, K-푸드 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강제규 감독은 영화 ‘1947 보스톤’을 통해 현지 팬들과 만나며, 쿠바 감독들과 양국 영화계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드라마 ‘북극성’, ‘이두나!’, ‘스위트 홈’, ‘카지노’ 제작진도 참석해 쿠바 제작진들과 공동 제작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국제 학술회의에서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중심으로 한·쿠바 문학의 접점을 조명한다. 쿠바 작가 비르힐리오 피녜라(Virgilio Piñera)의 ‘르네의 육체’와의 비교를 통해 억압과 욕망, 정체성의 문제를 탐색하고, 문화외교의 가능성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축제 마지막 날인 12일(토)에는 ‘K-푸드의 맛’ 행사가 열린다. 쿠바 주요 인사들과 아바나 거주 한인들이 함께 비빔밥을 나누며 화합을 다지는 자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협력하고, ArtCor가 주관한다. ArtCor는 쿠바 현지의 한류 팬들과 한인 후손들이 함께 운영하는 한류 문화 예술 공동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