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위고비, 오젬픽 등은 최대 20%의 획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가진 약이다. 이 치료제들은 비만 치료 뿐 아니라 혈당 조절, 심혈관 보호, 치매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과 노화를 늦추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각종 대사질환으로부터 위협받는 현대인의 난치병은 비만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줄 이 치료제는 호르몬을 통해 질병을 조절하는 원리를 갖고 있다.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이 치료제가 호르몬을 이용해 개발했기 때문에 다르다고 말했다. 그 말은 사실일까. 인체에서 발견한 호르몬이 그렇게 강력할 수 있을까.
28년간 수많은 당뇨, 비만, 대사증후군 환자들을 치료해 온 국내 ‘당뇨 명의’이자 의과학자인 조영민 교수는 “호르몬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서 위고비와 같은 비만치료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신간 ‘슈퍼 호르몬’은 비만 치료제 개발의 핵심인 인크레틴의 발견부터 다양한 장 호르몬의 작용 원리와 효과 등 몸을 설계하는 호르몬의 모든 것을 담았다.
책에서는 최근 주목받는 위고비를 포함한 다양한 호르몬 치료제가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지방간, 신장 질환 등 여러 만성 질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설명한다. 저자는 GLP-1 호르몬이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 외에도 심혈관 질환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GLP-1은 장 호르몬 중 하나인 인크레틴의 일종이다.
또 호르몬의 작용 원리와 메커니즘을 풀어내고, 호르몬을 통해 질병과 노화를 늦추는 치료제의 탄생 과정을 자세히 다룬다.
책은 ▲세계를 움직이는 슈퍼 호르몬의 등장 ▲호르몬 발견의 역사로 보는 질병 해방의 서막 ▲내 안의 작은 우주, 위장관이 몸과 마음을 되살리는 법 ▲체중과 건강의 시크릿 소스, 인크레틴의 모든 것 ▲비만과 당뇨에서 심장병까지, 호르몬으로 치유하는 만성질환 ▲호르몬의 위대한 여정, 노화까지 늦추는 만병통치약이 온다 ▲일상에서 시작하는 호르몬 혁명 등 9장으로 구성된다.
책에서 저자는 호르몬이 바꾸는 것은 단순히 의약품만이 아니라고 말한다. 슈퍼 호르몬은 ‘불치병, 난치병’과 같은 질병의 공포로부터 인류를 자유롭게 하고, 건강 역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조영민 교수는 “21세기를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건강을 잃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질병의 공포에 무심코 사로잡힌 적 있을 것”이라면서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일상을 획기적으로 바꿀 건강 관리법은 바로 슈퍼 호르몬에 있다”고 말한다.
조영민 지음|21세기북|320쪽|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