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그만둔 이후 가장 크게 입을 벌려 턱이 아프게 웃었던 그 순간, 꿈이 생겼다. 나는 콘서트 같은 걸 만드는 사람이 될 거야.”
19년 차 공연기획자가 무대 주변에서 경험한 일과 만났던 사람들을 풀어낸 에세이 ‘무대 뒤에 사는 사람’이 나왔다.
저자는 중학교 1학년이었던 당시 가수 ‘룰라’의 콘서트장을 방문하고서부터 꿈을 키웠다고 말한다. 그렇게 어릴 적 꿈을 현실로 이뤘다.
저자는 “모두가 좋아하는 가수가 무대에 있고 관객은 무대 쪽으로, 가수는 객석 쪽으로 끊임없이 무언가를 주고받았다”며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오고 가는 경험이었고 그사이에 내게도 무언가가 들어왔다”고 전한다.
책에는 공연기획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공연에 대한 생각, 예술가들과 호흡하며 작품을 만들어가는 삶, 기획자만이 갖는 고민과 성찰이 담겼다. 관객도 아니고 예술가도 아닌, 기획자만이 가질 수 있는 남다른 시선이 담겨 있다.
책에는 공연의 성공과 실패를 넘나들며 얻은 교훈과 감동적인 순간들이 담겨 있으며 공개되지 않았던 각종 사연들, 현장에서 통용되는 몇몇 용어 및 직책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다.
단 한순간의 무대를 위해 밤을 지새우고, 크고 작은 위기 속에서도 공연을 올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버텨온 나날들. 저자는 한 편의 공연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이야말로 가장 치열하고 아름다운 예술임을 전한다.
이성모 지음| 오르트 | 256쪽 |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