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거리. /연합뉴스

내수 부진과 경기 위축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상품이 등장했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사업 자금 대출 이자 부담은 덜었지만 동시에 목돈을 안전하게 굴리기도 어려워졌다. 은행은 자영업자의 사업 자금을 안전하게 모으고 불릴 수 있도록 일반 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일부 상품 중에는 개인 사업자가 긴급 사업 자금이 필요한 경우 부분 인출을 할 수도 있다. 소상공인 업장의 간판이나 실내 보수를 지원하는 은행도 있다.

국민은행이 최근 내놓은 ‘KB사장님+적금’은 국민은행 계좌로 ▲카드 가맹 대금 ▲배달 플랫폼 ▲온라인 마켓 등 매출 정산금을 입금받는 개인 사업자에게 최대 연 6%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는 연 2%고 국민은행 계좌로 매출 정산을 입금하는 등 몇몇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4%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BNK경남은행은 2만좌 한도의 ‘사장님 걱정 ZERO 자유적금’을 출시했다. 기본 금리 1.8%에 우대금리 조건인 마케팅 동의(0.4%), 가맹점 신규 고객(1%), 가맹점 대금 입금 실적(최대 1.8%) 등을 모두 충족하면 최대 3.2% 우대금리를 추가해 세전 최대 연 5%를 기대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의 가입 금액은 매월 최대 300만원까지,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다. 특히 이 상품은 가입한 자영업자가 긴급한 자금이 필요한 경우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부분 인출을 할 수 있다. 또한 부가세 납부를 대비해 매월 매출의 일정 비율을 본 적금으로 자동 이체 시키는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그래픽=정서희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자영업자 중 소득을 처음 이체하는 고객에게 최고 7% 금리를 주는 ‘모두의 적금’을 내놨다. 건당 50만원 이상인 신한카드 가맹점 매출을 3개월 이상 입금하면 연 1.5% 우대 금리를 준다. 여기에 가맹점 결제 계좌 첫 거래 중 하나에 해당하면 연 2.5%, 본인 명의 신한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신한카드 결제 실적이 3개월 이상 있으면 연 0.5%포인트가 더 붙는 식이다.

하나은행이 지난 3월부터 판매 중인 ‘하나더소호 가맹점 적금’은 최고 연 8%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소상공인 금융 특화 브랜드 ‘하나더소호’의 첫 금융 상품이다. 기본 금리는 연 2%(12개월 만기, 월 최대 30만원)로 카드 가맹점 입금 실적 보유 기간과 가맹점 입금 카드사 수에 따라 최고 연 6%포인트를 우대 금리로 더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소상공인 업장별 최대 200만원 한도 내에서 사업장 2000곳의 간판과 실내 보수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지원 대상자는 사업성, 지속 가능성, 지원 타당성 등에 따라 선정된다. 신청은 다음 달 9일까지 하나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의 개인사업자 전용 모바일 채널인 ‘하나더소호’, 하나은행 홈페이지, 하나 파워온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