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은행들이 금리 인하기에 찾아보기 힘든 고금리 적금 특판을 잇달아 출시했다. 최근 눈에 띄는 상품들은 저출생 극복 등을 내걸고 자녀 또는 손녀에게 선물할 수 있는 상품들인데, 의외로 어른도 가입할 수 있는 알짜 고금리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16개 은행에서 판매 중인 12개월 만기 적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연 1.56%로 집계됐다. 은행에서 제시하는 여러 조건을 충족해서 우대 금리를 받더라도 3% 중반대를 넘기기 어렵다. 시중은행은 물론 상호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도 3%대 적금 상품은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저금리 시기에 신생아나 어린 자녀 손주들을 대상으로 한 5월 특판 고금리 상품이 이달 초 인기를 끌었다. 이틀간 5만좌가 넘게 팔린 새마을 꿈나무적금은 어린이 맞춤형 예금 상품으로 9%대 고금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어른을 위한 적금도 발견할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조건을 채워야 가능한 ‘억지 우대금리’ 논란 상품과는 다르게, 합리적인 조건들로 연 7%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특판 상품을 모아봤다.
신한은행의 모두의 적금은 12개월 만기 기본 금리는 연 2.5%지만 우대 이자율이 연 4.5%로 최고 연 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특판 상품이다. 30만좌 한도 상품으로 선착순으로 소진되고 있다. 우대 금리 조건은 직장인용, 자영업 사장님용, 공적연금수급자용으로 나뉜다.
우선 급여(건당 50만원 이상)나 신한카드 가맹점 매출, 공적 연금 중 한 가지를 3개월 이상 입금하면 연 1.5%의 우대 금리를 받는다. 여기에 급여·가맹점 결제 계좌·공적 연금 첫 거래 중 하나에 해당하면 연 2.5%가 더해지고 본인 명의 신한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신한카드 결제 실적을 3개월 이상 하면 연 0.5%를 추가하면서 총 연 7%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자사의 인기 상품 ‘궁금한 적금’ 시즌3을 이번 주에 시작했다. 궁금한 적금은 매일 무작위 금리와 함께 새로운 스토리가 제공되는 한 달 만기 적금 상품으로 이번이 세 번째 출시다. 기본 금리는 연 1.2%지만,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금리는 7.2%다. 최대 금리 우대 조건은 31일 동안 매일 빠짐없이 입금해야 한다는 점이다. 매일 이체를 자동으로 걸어놓으면 어렵지 않은 조건이다.
입금할 때마다 최소 연 0.1%에서 1.0%의 무작위 금리가 더해지고, 만기에는 최대 7.2%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루 입금 가능 금액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5만원이다. 한 달 만기 적금 상품 중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와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로 상품 출시 후 누적 가입 40만좌를 돌파한 인기 상품이라는 게 케이뱅크 측의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출시한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모바일’과 연계한 적금 상품 ‘우리WON모바일 적금’을 내놨다. 1인 1계좌 12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월 최대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데, 최대 우대금리를 받으면 총 7%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본 금리도 연 3%로 최근 적금 상품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관건은 알뜰폰 사용이다. 우리WON모바일의 요금제를 이용하고(연 3.0%) 통신비를 자동이체하는 조건(연 1%) 두 가지를 충족하면 최고 연 4%의 우대 금리를 받아 총 7%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